
Beyonce
비욘세는 목소리 자체를 하나의 악기로 다루는 가수입니다. 메조소프라노 음역에서 한 음절을 여러 음으로 굴리는 멜리스마와 정면으로 밀어붙이는 벨팅을 오가고, 속삭이듯 눌러 부르다가 곧장 포효로 넘어가는 낙차를 즐겨 씁니다. 리듬을 잘게 끊어 치는 스타카토 발음은 힙합을 들으며 자란 가수의 흔적이고, 후반부에 조를 계속 끌어올리면서도 성량이 흔들리지 않는 「Love On Top」은 그 기술을 통째로 보여 주는 곡입니다.
여기에 앨범 한 장을 통째로 설계하는 기획자의 얼굴이 겹칩니다. 알앤비와 힙합에서 출발해 소울과 펑크, 잘게 부순 미니멀 전자음, 디스코와 하우스, 컨트리까지 작품마다 재료를 갈아엎습니다. 컨트리를 다룬 앨범에서는 페달 스틸과 밴조, 하모니카를 앞세우고 텍사스 억양을 그대로 살려 부르는 식으로, 장르를 빌려 오는 데 그치지 않고 소리의 밑바닥부터 바꿔 놓습니다.
노랫말은 자립을 외치던 초기에서 결혼과 배신, 화해 같은 사적인 이야기로 옮겨 갔다가, 다시 흑인 음악사를 되짚는 쪽으로 넓어졌습니다. 춤곡을 만들어 온 흑인 퀴어 창작자들, 컨트리를 일군 흑인 연주자들처럼 기록에서 밀려난 이름을 앨범의 주제로 끌어올립니다.
1990년대 후반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리드 보컬로 이름을 알린 뒤 2003년 솔로로 나섰고, 지금은 그래미 역대 최다 수상자로 남아 있습니다. 솔로 시대를 연 「Crazy in Love」와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고, 컨트리로 방향을 튼 「Texas Hold 'Em」은 최근의 자리를 보여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