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칼춤(Feat.쿤타) (웹툰"화산귀환")
조광일곡 소개
네이버웹툰 「화산귀환」의 첫 번째 OST로 2022년 8월 10일 공개된 곡입니다. 원작은 무림 최고수였던 청명이 어린아이로 환생해 몰락한 화산파를 되살리는 이야기이고, 이 곡이 맡은 자리는 그 전생 쪽인 매화검존의 테마입니다.
세계관 소개가 첫 네 줄에 전부 들어 있습니다. 「눈을 떠 사람들은 다시 숨 죽여 / 선택지는 숨는 것과 또는 죽는 것 / 여긴 따질 필요가 없지 그놈의 수순도 / 강한 놈과 약한 놈이 존재를 할 뿐」. 선악도 명분도 지운 자리에 강약만 남겨 두고 출발하니 「은혜는 두배로 원한은 열배로」 같은 셈법이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칼을 말에 빗대는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니 목에 닿은 내 칼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관통하는 숭고한 독백」. 검을 휘두르는 일이 곧 자기 말을 끝까지 하는 일로 놓입니다.
곡의 무게중심을 뒤집는 자리는 후반에 있습니다. 「내 죄책감은 누굴 도울 수 없단 것 / 도울 수 없단 건 내가 강하지 않다는 것」. 여기서 강해지려는 이유가 지배가 아니라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바뀝니다. 앞서 쏟아 낸 호승심이 허세가 아니라 부채감의 다른 얼굴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나는 구성입니다. 이어지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혀도 이름은 남게 해 / 내 비석을 세워 네 속에 / 불나방이 봉황이 되는 순간에」에서는 불에 뛰어드는 나방이 봉황으로 바뀌는 그림이 매화검존의 최후와 포개집니다.
싸움을 칼춤이라 부르는 제목도 곡의 태도를 말해 줍니다. 「전장에서 그리는 내 인생의 한 폭 / 오늘이 마지막이라도 난 잊혀지지 않을 거야」처럼, 매번을 마지막인 것처럼 치르되 그것을 승부가 아니라 한 폭의 그림이자 춤으로 남기려는 것입니다. 후렴에서 마지막 칼춤이라는 다섯 글자가 쉬지 않고 되풀이되는 것도 반복 자체가 각오의 형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광일과 쿤타는 모두 쇼미더머니 10을 거친 래퍼로, 이 곡은 묵직하게 깔린 트랙 위에 두 사람의 랩 테크닉을 전면에 세운 작업입니다. 웹툰의 장면을 살린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도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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