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라 (Karma)
달의하루곡 소개
후렴마다 「그래요 그래요 좋아요 좋아요 나예요 나예요」라는 자기 확인이 쏟아지고, 그 위로 「아미타」라는 염불이 얹히면서 이 곡의 온도가 결정됩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염라부터 아미타, 관세음, 회자정리, 귀의까지 불교 어휘가 가사 전면에 깔려 있지만 노래가 실제로 다루는 것은 내세의 심판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의 죄책감입니다. 바라봤을 뿐인 얼굴은 떠오르지도 않는데 꺼림칙한 쪽은 자신이라고 말하는 첫 줄부터, 화자는 남이 아니라 자기를 심문하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벌스에서 시선은 관계 쪽으로 옮겨 갑니다. 먼저 다가온 쪽은 상대였는데 슬그머니 거리를 두는 것도 상대이고 배신감만은 늘 자기 몫이라는 계산이 「칠흑같은 관계의 색」이라는 한 줄로 응축됩니다. 관계도처럼 줄이 그어져 있다는 표현은 사람 사이를 도표로 환원해 버린 냉소인 동시에, 그 도표에서 자기 자리를 끝내 찾지 못한 사람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사랑했었지만 사랑받은 기억은」이라고 말끝을 흐린 뒤 곧장 염불로 넘어가는 마지막 후렴은, 답을 얻지 못한 채 귀의만 남은 상태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달의하루는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ampstyle과 보컬 초희가 꾸린 2인 창작 프로젝트입니다. 이 곡은 2020년 1월 말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먼저 공개된 뒤 3월 20일 음원으로 발매되었고, 영상은 애니메이터 람다람이 맡았습니다. 노래와 그림을 한 몸으로 묶어 영상 플랫폼에 던지는 방식은 창작곡 씬에서 익숙한 문법인데, 달의하루는 합성 음성 대신 사람 목소리를 쓰면서 그 구조만 가져와 한국어 곡에 이식했습니다.
유통 경로가 사실상 유튜브 한 곳이었는데도 반응은 빨랐습니다. 공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재생 수가 수백만 회 단위로 뛰었고 이후 3천만 회를 넘기면서, 대형 프로모션 없이 태어난 창작곡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 준 사례로 자주 인용됩니다. 다른 가수들의 커버 영상과 짧은 클립으로 되풀이 재생되며 곡의 수명도 길어졌습니다. 다만 곡을 만든 ampstyle이 2020년 9월 세상을 떠나면서, 이 노래는 달의하루라는 이름이 처음이자 가장 크게 울린 지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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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봤을 뿐인 얼굴 떠오르지 않나요? 네. 꺼림칙한 건 나인데 신경 쓰이잖아요? 희미해져 가는 게 사라져 없어져 버린다는 게 망설임은 항상 내 편 물어 볼 수 조차 없죠 대체 어디로들 가는 건지 몰라 인생 마지막의 숨을 든 채로 몸을 던져 버리잖아 색 바랜 기록 위에 눈물 닿아도 빛은 돌아오지 않아 구겨진 기억만을 안고 살고 싶다면 누구에게 말해야만 해? 가장 바라고 가장 두려운 것은 마음의 저편에 두고 온 나인데 어느새 손에 쥐어져 거짓말처럼 아 아미타 (그래요 그래요 좋아요 좋아요 나예요 나예요) 아미타 바라지 않는 거라도 좋아. (그래요 그래요 좋아요 좋아요 나예요 나예요) 아미타 두려워도 괜찮을 거라고 (위로하는 그 소리) 거짓말 (뻔한 엔딩 그 스토리) 타임라인 저 아득히 아래 쌓여버리겠지 처음으로 지은 표정 귀엽다고 해줘요? 네. 거짓말 하는 건 난데 회자정리인가요? 슬그머니 거릴 두는 게 당신이 먼저 다가왔던 건데 배신감은 항상 독차지 칠흑같은 관계의 색 대체 언제 그렇게 발라 둔 지 몰라 인생 마지막 순간인 것 처럼 눈을 감고 다니잖아 관계도 처럼 줄이 그어져 있어 너와 나 어느 사이에 뒤틀린 추억만을 공유하고 싶다면 누구에게 말해야만 해? 가장 바라고 가장 두려운 것은 마음의 저편에 두고 온 나인데 어느 새 손에 쥐어져 거짓말처럼 아 아미타 (그래요 그래요 좋아요 좋아요 나예요 나예요) 아미타 바라지 않는 거라도 좋아. (그래요 그래요 좋아요 좋아요 나예요 나예요) 아미타 두려워도 괜찮을 거라고 애써 연기를 해도 가면을 쓰고 하면 어떡해? 정론이지만 해답으로선 오답인거네 한 치 틀림 없이 어긋난 관음 관심 관용 관세음 너와 나의 추종자가 숨을 손에 품고 귀의를 잃어버린 꿈에 미련은 없는거야 후회는 하지만 사랑했었지만 사랑받은 기억은 거짓말처럼 아 아미타 (그래요 그래요 좋아요 좋아요 나예요 나예요) 아미타 바라지 않는 거라도 좋아. (그래요 그래요 좋아요 좋아요 나예요 나예요) 아미타 두려워도 괜찮을 거라고 (위로하는 그 소리) 거짓말 (뻔한 엔딩 그 스토리) 타임라인 저 아득히 아래 쌓여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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