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 (Prod. Cashbanger)
호미들곡 소개
무너진 담벼락에 동네 사람들이 계속 귀를 대고 듣는 장면에서 곡이 시작합니다. 사생활이 그대로 새어 나가는 집, 소문이 곧 평판이 되는 동네를 한 문장으로 세워 두고 후렴은 곧바로 「가난도 우리를 이기지 못했어」로 받아칩니다. 가난을 숨길 배경이 아니라 증명의 출발점으로 놓는 것이 이 곡의 방식입니다.
벌스는 구체적입니다. 셋이 따닥따닥 붙어 자던 2평짜리 단칸방, 아파트 지하 4층 옆 탁구장에서 페트병을 베고 자던 밤, 창밖의 보름달과 눈앞의 아무것도 없음이 나란히 놓입니다. 친구들이 못 했던 대입과 지금의 통장이 대비되고, 「자랑해 출신」이라는 짧은 구절이 태도를 못 박습니다. 성공담이지만 자랑의 내용물은 돈보다 견뎌 낸 조건 쪽에 있습니다.
곡의 날은 바깥을 향합니다. 나이는 어린데 어른들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 빈민촌의 인생을 모르면서 손가락만 놀리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반박을 못 하게 만드는 근거로 자기 통장을 내밉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남는 문장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입니다. 믿고 따라와 주는 친구들과 성공이라는 계단을 함께 오르자는 말로 닫히면서, 셋이 붙어 자던 첫 장면과 수미가 맞물립니다.
호미들은 Chin과 CK, Louie로 이뤄진 3인조로 2019년 온라인 랩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다들 돈과 성공을 말할 때 오히려 가난을 정면으로 쓰는 노선이 이들의 자리를 만들었고, 이 곡은 2020년 12월에 나온 EP 「Ghetto Superstars」에 실렸습니다. 프로듀서 캐시뱅어가 얹은 단순하고 무거운 비트가 진술을 앞으로 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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