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술래가 되면 (뮤지컬"귀환")
이정열,김순택곡 소개
「난 언제나 술래였지」로 열리는 이 곡의 화자는 가위바위보를 못 해서, 달리기가 꼴찌라서, 높은 곳이 무서워서 늘 술래를 맡던 아이입니다. 눈을 감고 백까지 세고 나면 똑같은 풍경화 속에 자기 혼자 남아 있었다는 기억이 노래 전체를 떠받칩니다. 단풍나무 그늘 아래인지, 산등성이 돌탑 뒤인지, 휘파람이 들리는 쪽인지 온 동네를 뒤지다 산 밑까지 뛰어갔다가 정작 집에 오는 길을 잃어버렸다는 대목에서, 숨바꼭질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니게 됩니다.
육군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 「귀환」의 1막 넘버입니다. 2019년 10월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6·25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으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남겨진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한평생을 바친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연출은 김동연, 작곡은 박정아, 작사와 대본은 이희준이 맡았습니다. 이 곡을 부르는 인물은 현재 시점의 김승호이며, 초연에서 이정열과 김순택이 나누어 연기했습니다.
노래의 무게는 후반부에서 완전히 드러납니다.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작은 신발을 구겨 신고 웃던 아이들이 흩어진 뒤에 「꽃은 또 피고 눈은 또 내려 소복소복 오십 년이 지나버렸어」라는 한 줄이 놓입니다. 반세기 동안 술래는 아무도 찾지 못했는데, 놀이의 규칙만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숨은 사람이 나와야 술래도 집에 갈 수 있다는 그 규칙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부탁은 원망이 아니라 호명에 가깝습니다. 어딘가 살아 있어서 여기 없는 것이라면 소식이라도 전해 달라고, 혹시 길을 잃어 잠든 채 숨어 있다면 이제는 나타나 달라고, 나 여기 있을 테니 함께 집에 가자고 말합니다. 유해 발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면으로 설명하는 대신 동네 골목의 술래잡기로 옮겨 놓은 덕분에, 이 곡은 전쟁을 이야기하면서도 끝까지 아이의 목소리를 잃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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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나 술래였지 가위바위보를 못 해서 달리기가 꼴찌라서 높은 곳이 무서워서 난 언제나 술래였지 눈 감고 백까지 세면 똑같은 풍경화 속에 나 혼자 남아있었지 내가 술래가 되면 온 동네를 찾아다니다 산 밑까지 뛰어갔다가 집에 오는 길을 잃어버렸지 단풍나무 그늘 아래 여긴가 산등성이 돌탑 뒤에 여긴가 휘파람이 들리는 곳 여긴가 다 어디 숨었니 해 떨어지는데 종이 접어 비행기를 날리고 작은 신발 구겨 신고 웃었지 책갈피에 그림 한 장 품고서 다 어디 숨었니 해 떨어지는데 다시 술래가 되어 난 아무도 못 찾았는데 꽃은 또 피고 눈은 또 내려 소복소복 오십 년이 지나버렸어 어딘가 살아있다면 그래서 여기 없다면 나에게 소식 전해줘 나 여기 있을게 밤 깊어가는데 혹시나 길을 잃어서 잠든 채 숨어있다면 이제는 나타나 줘 집에 가야지 밤 깊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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