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팡(Lupin)
카라(Kara)곡 소개
새 판을 깔러 왔다는 영어 선언과 따라올 수 있겠느냐는 도발을 지나면 곡은 곧장 잠입 현장 한복판으로 들어갑니다. 「겁먹지마 니 심장소리가 들켜」라며 상대를 진정시키고, 뒤에 서서 침착하게 지켜보라고, 탐난다고 서두르면 결국 게임이 끝난다고 일러 줍니다. 화자는 훔치는 쪽이 아니라 훔치는 법을 가르치는 쪽에 서 있습니다. 사이사이 끼어드는 「Hallo! Hallo! Catch! Catch!」와 짧은 「쉿!」이 신호탄과 손짓 노릇을 하며 장면에 긴박함을 붙입니다.
반복되는 「It's Mine」과 「높이 올라가 세상을 다 가져봐」가 쌓이다가 후반부에서 표적이 드러납니다. 「이제 차근차근 걸어 나가봐 / 세상 하나하나 전부 가득 담아봐 / 특별하길 원하니 네 것 이길 바라니 시작해」에 이르면 도둑질의 문법이 그대로 야망의 문법으로 읽힙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괴도 아르센 뤼팽은 훔치는 행위보다 그 태연함으로 기억되는 인물이고, 이 곡이 빌려 온 것도 물건이 아니라 그 태도입니다.
2010년 2월에 나온 세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스윗튠의 한재호와 김승수가 작곡하고 송수윤이 가사를 붙였습니다. 힙합 비트 위에 브라스와 신스를 얹은 편곡이 이 잠입극의 배경음악 노릇을 합니다. 직전 곡 「미스터」의 밝은 색을 걷어낸 어두운 콘셉트가 팀의 인상을 한 번에 바꿔 놓았고, 2010년 3월 12일 뮤직뱅크에서 데뷔 3년여 만의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안기며 3주 연속 정상을 지켰습니다. 일본어판은 그해 11월 일본 첫 정규 앨범 『Girl's Talk』에 실렸는데, 이 앨범은 오리콘 주간 2위로 출발해 차트에 머무는 동안 1위까지 올라갔고 일본레코드협회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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