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Feat.영현)
백아연곡 소개
헤어진 뒤가 아니라 시작도 못 해 본 뒤의 노래입니다. 「궁금해서 잠이 안 와 / 그때 왜 그랬어?」로 문을 여는 화자는 상대를 따지려는 게 아니라 자기가 겪은 일이 대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구차해도 묻고 싶어 그때 난 뭐였어?」라는 다음 줄이 그 심정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 곡의 원망은 사랑을 주지 않은 데가 아니라 사랑처럼 보이는 행동을 한 데에 걸려 있습니다. 「이럴 거면 바래다주었던 그날 밤 / 넌 나를 안아주지 말았어야지」, 그리고 마지막의 「이럴 거면 귀엽다고 하지 말지」까지, 제목의 문장이 계속 다른 장면에 붙으며 되풀이됩니다.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은 고백이 아니라 사소한 다정함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간에 들어오는 랩 파트는 이 독백을 잠깐 대화로 바꿉니다. 「이 관계는 이어지지 못해 / 너 아닌 나 때문에」라고 말하는 상대편 목소리가 끼어들지만, 화자는 그 답을 받아들이는 대신 다시 혼잣말로 돌아갑니다. 「혹시나 하며 올린 우리 얘기에 / 좋아요 누르지 말지」처럼 알림 하나에 기대를 거는 장면이 이어지고, 곡은 「혼잣말만 늘어가네 전하지도 못할 말만」으로 끝납니다.
2015년 5월 20일에 나온 백아연의 첫 디지털 싱글이자 첫 자작곡입니다. 작곡가 심은지와 함께 곡을 쓰고 가사도 같이 붙였으며, 랩 메이킹은 같은 소속사 후배였던 영현이 맡았습니다. 영현은 본명이 강영현으로, 그해 9월 밴드 데이식스로 데뷔해 지금은 영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합니다. 셔플 리듬 위에 기타와 퍼커션을 얹은 미디엄 R&B 편곡이며, 가온 디지털 차트 주간 1위에 올랐고 그해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뮤직스타일상 발라드 부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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