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붕(Feat.Sik-K) (Prod. Groovy Room)
김하온곡 소개
화자는 땅에 발붙이기를 거부하고 하늘로 떠오릅니다. '나는 붕 떠 like 풍선 툭 / 뚝 떨어져도 밑에는 쿠션 / 아님 바다 바람이 날 모셔'에서, 추락마저 두렵지 않은 가벼움이 곡 전체의 동력이 됩니다. '여긴 밑도 위도 왼도 우도 없어'라는 한 줄은, 방향과 위계가 사라진 자유의 공간을 단숨에 열어젖힙니다.
비행은 그저 들뜬 도피가 아니라 짓눌렸던 것을 떨쳐낸 결과입니다. '속 시원하게 뱉어버린 / 한숨들은 추진력이 되었고 / 슝 하고 뛰쳐나간 날'에서, 한숨조차 추진력으로 바꿔내는 전환이 일어납니다. '삐끗하고 떨어지던 / 와중 펴버린 날개를 타고 / 치워버린 것들의 위로 / 비행 아닌 비행을 하며'라는 대목은, 넘어지는 순간 오히려 날개가 펴졌다는 역설로 이 곡의 정수를 잡아냅니다.
성공에 대한 화자의 태도도 가볍습니다. '드디어 유명해졌어 근데 이게 / 무슨 의미인가 싶어'라며 명성 자체에 무게를 두지 않고, '부모님이 주신 이름처럼 / 나는 그저 온 김에 하지'라고 받아넘깁니다. 본명 '하온'을 '온 김에 하지'로 풀어낸 이 말장난은, 애쓰지 않고 흐르듯 살아가겠다는 태도를 이름 그 자체에 겹쳐 보입니다.
후렴은 자유의 선언으로 거듭 돌아옵니다. '날 자유롭게 해줘 하늘 위 / 날 자유롭게 해줘 / 절대 날 무너뜨리지 않을 거야'. '떨어지는 내 모습 / 바람에 부딪혀 더 높게 / 뛰어오를 수 있을 것 같아'에 이르면, 추락조차 더 높이 솟구치는 발판으로 바뀝니다. '발목에 족쇄를 풀어 / 억지로 걸어왔던 본래 발을 / 구르던 이 땅과의 안녕'이라는 후반부 구절은, 비행이 결국 땅에 매여 있던 자기 자신과의 작별임을 분명히 합니다.
'붕붕'은 김하온(HAON)이 2018년 'Mnet 고등래퍼2'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은 곡으로, 식케이가 피처링하고 그루비룸(GroovyRoom)이 프로듀싱을 맡았습니다. 당시 십 대였던 김하온은 명상과 자유로운 사고를 자기 색으로 내세웠고, 이 곡은 길을 잃었거나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바람대로 '붕붕'은 정해진 방향 없이 떠오르는 자유의 정서를 그의 대표 색으로 각인시킨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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