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해
CurlyBand곡 소개
이별 앞에서 화자가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나를 두고 네가 떠나갈 적에 나는 너를 많이 원망했었나'라는 자문으로 곡이 열리는데, 떠난 사람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그를 원망하긴 했는지조차 되묻는 이 망설임이 노래 전체의 결을 정합니다. 곧 화자는 '돌아봐도 너는 애초에 나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냐'라며 어긋남의 원인을 자기 쪽으로 끌어옵니다.
이 곡은 슬픔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가며 한숨 쉬지만 눈물까지 나오지는 않았어',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마지막까지도 나는 못났어'처럼, 펑펑 울지도 못한 채 자신의 못남만 곱씹는 메마른 자책이 이어집니다. '샤워기를 크게 틀어놨지만 울음소리가 나오지 않아서'라는 구절은, 울음을 감추려 물을 틀었으나 정작 울음조차 터지지 않는 무력한 상태를 건조하게 그려냅니다.
곡의 가장 아픈 통찰은 후반에 있습니다. '너는 내게 선택지를 줬지만 그건 헤어지잔 말과 같았어'에서, 상대가 건넨 선택지가 실은 이별 통보였음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 말 못하는 쓰린 고통이 네가 참아왔던 매일이라면'이라는 가정에 이르러, 자신이 지금 겪는 고통이 사실은 상대가 관계 내내 견뎌온 일상이었을지 모른다는 자각으로 시선이 뒤집힙니다. '난 정말로 미안해 나도 내가 미워'라는 고백이 그 자각의 끝에 놓입니다.
마지막 벌스에서 화자는 '나는 너를 붙잡으려 했었어'라며 처음의 원망을 미련으로 고쳐 적지만, '그건 정답이 없는 거였어'로 곡을 닫으며 끝내 출구를 찾지 못합니다. 사랑해라는 제목과 달리 이 노래는 사랑을 외치는 노래가 아니라, 사랑한다는 말조차 제때 하지 못한 사람의 뒤늦은 후회를 담은 곡입니다. CurlyBand(컬리밴드)는 곽민승이 작사·작곡을 맡은 밴드로, 담담한 어법으로 이별의 자책을 그려낸 이 곡을 발표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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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고 네가 떠나갈 적에 나는 너를 많이 원망했었나 아니 돌아봐도 너는 애초에 나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냐 집에 돌아가며 한숨 쉬지만 눈물까지 나오지는 않았어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마지막까지도 나는 못났어 넌 알고 있을까 밤을 새도 더 빼곡한 너의 그림자에서 혹시 몰라 지우지도 못하고 그대로 또 그대로 나를 두고 네가 떠나갈 적에 나는 너를 많이 원망했었나 너는 내게 선택지를 줬지만 그건 헤어지잔 말과 같았어 샤워기를 크게 틀어놨지만 울음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숨을 쉬려 주저앉아봤지만 한참을 일어날 수가 없었어 너무 지쳐 다시 쓰러지지만 잠에 들 수 있는 상태는 아냐 다시 너의 메시지를 봤지만 가장 바보 같은 선택이었어 이 말 못하는 쓰린 고통이 네가 참아왔던 매일이라면 난 정말로 미안해 나도 내가 미워 나를 두고 네가 떠나갈 적에 나는 너를 붙잡으려 했었어 너는 내게 선택지를 줬지만 그건 정답이 없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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