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스루 (Feat.개코,Zion.T)
프라이머리(Primary)곡 소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파티에 앉아 무엇을 마셔야 할지도 모르면서 색깔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붉은 술을 고르는 사람에게서 곡이 시작합니다. 음악은 업템포로 바뀌었는데 화자는 여전히 다운템포입니다. 그러다 빨간 스커트에 빨간 립스틱을 한 사람을 발견하고, 저기 서서 떠들고 있는 이들과는 다르다고 혼자 단정해 버립니다.
제목의 씨스루는 그 순간의 착시를 그대로 옮긴 말입니다. 「넌 보일 듯 보이지 않아」라는 후렴처럼 상대는 비쳐 보이는 것 같으면서 끝내 잡히지 않고, 안타까운 마음에 쳐다만 봤다는 고백이 그 위에 얹힙니다. 개코의 벌스는 그 짝사랑을 한껏 우스꽝스럽게 키웁니다. 왼쪽으로 한 걸음, 뒤로 네 걸음, 오른쪽으로 두 걸음을 옮겨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붐비는 클럽을 퇴근 시간의 뱅뱅사거리에 빗대는 대목에서 이 곡 특유의 능청이 완성됩니다. 한도초과가 뜬 카드, 도망치고 싶은 자리, 몰래 나가다 걸린 상황까지 클럽의 실물감이 촘촘합니다.
곡은 결말을 주지 않습니다. 브릿지에서 몸이 가벼운데 취한 것은 아니라고 굳이 부정하고,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데까지 갔다가 다시 같은 후렴으로 돌아옵니다. 말을 걸었는지 아닌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습니다.
크레딧을 보면 이 곡의 무게중심이 어디 있는지 드러납니다. 작곡은 자이언티와 프라이머리가 함께 했고, 작사는 자이언티와 개코가 나눠 썼습니다. 프로듀서의 이름을 앞세운 곡이지만 멜로디와 노랫말의 상당 부분이 피처링 자리에 적힌 두 사람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2012년 4월 26일 『Primary And The Messengers Part.3』로 먼저 공개된 뒤 같은 해 10월 31일 정규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에 다시 실렸고, 이 앨범은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을 포함해 다섯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곡의 수명을 늘린 것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2014년 3월 2일 방송된 SBS 「K팝스타 시즌3」에서 권진아가 이 곡을 어쿠스틱으로 편곡해 부르며 진출자 선발 1위를 차지했고, 심사위원석에서는 어떤 노래도 권진아의 노래가 된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나른한 그루브를 통기타 한 대로 옮겨도 곡이 버틴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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