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화나
유성은곡 소개
제목만 보고 짐작하는 것과 달리, 이 노래가 그리는 무대는 방 한 칸입니다. 화자는 문이 닫힌 좁은 공간 안에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감각만을 따라갑니다. 정작 제목의 단어는 가사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내게 문신처럼 물들어 운명처럼 물들어」 같은 구절입니다. 끊어낼 수 없는 것에 빗대어 사랑의 밀도를 말하는 방식이고, 그래서 제목은 설명이라기보다 은유의 표지에 가깝습니다.
곡은 2015년 8월 4일 디지털 싱글로 나왔습니다. 앨범 소개는 이 노래가 2013년 첫 미니앨범 「Be OK」에 실린 「집으로 데려가줘」와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첫 줄이 「집으로 데려가 줘요」로 시작합니다. 앞선 곡을 만든 작곡가 이상인과 작사가 배수호가 다시 짝을 이뤄 그다음 장면을 써낸 셈입니다. 장르는 알앤비와 소울로 묶이지만 체감은 느린 블루스에 가깝고, 몽롱하게 번지는 건반 위로 기타가 드문드문 중심을 잡습니다.
유성은은 2009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알앤비를 부르며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 1에서 백지영 팀의 최종 4인에 들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백지영이 몸담은 기획사 뮤직웍스에서 음원을 발표해 왔습니다. 2015년 초에는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에 이우리 역으로 출연해 연기에도 발을 들였고, 그로부터 반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 이 곡입니다.
여름 가요계가 빠른 곡으로 채워지던 시기에 느린 템포를 택한 것이 이 싱글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목소리는 초반의 나른함에서 후반의 소울풀한 고조로 옮겨 가고, 그 낙차가 4분 33초를 지탱합니다. 마지막 후렴에서 화자는 같은 말을 겹쳐 부르며 문장을 끝맺지 않은 채 곡을 닫습니다. 결론을 내지 않는 이 마무리가 제목이 붙들고 있는 감각과 정확히 겹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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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데려가 줘요 서두르지는 말아요 거칠게 다루지 말아요 이미 가졌으니까 아주 천천히 나를 느껴요 위에서 아래로 오! 내려가줘요 사랑한다는 그 말도 잊지 말아요 조그만 내 손은 애꿎은 이불만 꼬집어요 이 작은 공간 속 그댄 날 미치게 만들어요 끊지 못해 마약처럼 느껴져 중독처럼 느껴져 그대에게 난 미쳐가 내게 문신처럼 물들어 운명처럼 물들어 사랑 안에 오늘도 그댄 내 안으로 들어와 I’m in love 베개는 하나면 충분한 가봐요 그대 등 뒤로 하늘만 가득 보이죠 두 손을 내밀면 그대가 내 안에 들어와요 그대는 별처럼 빛나는 나만의 세상이죠 끊지 못해 마약처럼 느껴져 중독처럼 느껴져 그대에게 난 미쳐가 내게 문신처럼 물들어 운명처럼 물들어 사랑 안에 오늘도 그댄 내 안으로 들어와 나가는 문은 잠겨 있고 들어온 길도 사라 졌죠 그대 걱정 마요 우린 하나죠 오! 지금 이대로 충분해 끊지 못해 마약처럼 느껴져 중독처럼 느껴져 그대에게 난 미쳐가 내게 문신처럼 물들어 운명처럼 물들어 사랑 안에 오늘도 그댄 내 안으로 내 안으로 가득 들어와 I’m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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