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그리고 나 (Navillera)
여자친구(GFRIEND)곡 소개
후렴마다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오릅니다. 「나비처럼 날아 나나나 나빌레라」에서 나빌레라는 조지훈의 시 승무에 나오는 옛 시어로, 나비 같구나라는 뜻입니다. 이 곡이 영리한 지점은 그 한 줄을 세 번 반복하되 앞머리를 매번 갈아 끼운다는 데 있습니다. 1절에서는 나비처럼 날고, 2절에서는 꽃처럼 피어나고, 마지막에는 꿈에서 깨어납니다. 날아오르고 피어나고 눈을 뜨는 세 동작이 곧 마음이 자라는 순서입니다.
화자는 기다리는 쪽이 아닙니다. 널 본 순간 특별하다는 걸 알았다고 먼저 말하고, 「모아둔 마음을 주겠어 그리고 나 마냥 기다리진 않을래」로 못을 박습니다. 한 번 물러섰던 마음을 달래고 「다시 선 시작점이야 조금 더 속도를 올려서」 다가가겠다고 하며, 고백을 「사랑을 동경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라는 인사말로 바꿔 놓습니다. 부탁한다는 말이 이미 함께일 것을 전제하고 있어서, 수줍음과 확신이 같은 문장 안에 나란히 들어앉습니다.
2016년 7월 11일에 나온 여자친구의 첫 정규 앨범 LOL의 타이틀곡입니다. 앨범 제목은 크게 웃는다는 뜻과 사랑을 듬뿍 보낸다는 뜻을 겹쳐 놓은 것이고, 작사와 작곡과 편곡은 이전 곡들을 함께 만들어 온 이기용배가 맡았습니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로 이어진 이른바 학교 3부작이 끝난 자리에 놓인 곡이라, 부제로 붙은 NAVILLERA가 제목의 절반을 차지한 것부터 새 장을 열겠다는 표시로 읽힙니다.
발표 직후 음악방송에서 열네 번 1위를 가져갔고 다운로드 차트에서도 3주 연속 정상을 지켰습니다. 후렴에서 손으로 나비를 만들어 위로 띄우는 동작과 간주의 복고풍 스텝은 여자친구가 파워청순이라 불리게 된 이유를 한 번에 보여 주는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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