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표 (Disco Ver.)
남일해곡 소개
해 지는 고갯마루에 이정표 하나가 홀로 서 있습니다. 고향 길과 타향 길을 말없이 손짓해 가리키는 그 푯말이 이 노래의 중심 이미지입니다. 갈림길에 선 나그네에게 이정표는 길을 일러주는 표지이면서, 동시에 어디로도 정착하지 못한 떠돌이의 처지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가사는 한결같이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길 잃은 나그네의 나침반이냐 항구 잃은 연락선의 고동이더냐', '바람 찬 십자로의 신호등이냐 정처 없는 나그네의 주마등이냐'. 이정표를 두고 던지는 이 비유들은 모두 방향을 잃은 자가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습니다. 나침반, 고동, 신호등, 주마등 — 길을 안내하거나 스쳐 지나가는 것들 사이에서 화자의 정처 없음이 더 또렷해집니다.
그러나 이정표는 끝내 위안이 되지 못합니다. '버들잎 떨어지는 삼거리의 이정표 타향 가는 길손 울려만 주네'. 길을 가리켜줄 뿐 함께 가주지는 않는 푯말 앞에서, 나그네는 위로받기는커녕 더 깊은 외로움에 잠깁니다. 방향은 있으되 돌아갈 곳은 멀기만 한 떠돌이의 비애가 마지막 구절에 응축됩니다.
이 곡은 작사 월견초, 작곡 라화랑이 만들고 남일해가 부른 1960년대 초의 노래입니다. 중저음의 남성적인 창법으로 1960년대 최고 스타의 자리에 올랐던 남일해에게, 이 '이정표'는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대표곡으로 꼽힙니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큰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여러 해 동안 그를 정상에 머물게 한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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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나그네의 나침반이냐 항구 잃은 연락선의 고동이더냐 해지는 영마루 홀로 서는 이정표 고향 길 타향 길을 손짓해 주네 바람찬 십자로의 신호등이냐 정처 없는 나그네의 주마등이냐 버들잎 떨어지는 삼거리의 이정표 타 고향 가는 길손 울려만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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