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은 오지 않으리 (뮤지컬"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곡 소개
바람도 없는데 등불이 흔들리고 꽃이 떱니다. '어둠 속에서 등불이 흔들리네 / 바람도 없이 / 창문 밖에서 꽃들이 떨고 있네 / 바람도 없이' — 까닭 없이 흔들리는 사물들의 풍경이, 이별을 앞둔 두 사람의 떨리는 마음을 그대로 비춥니다. '아득한 피리소리, 이 짧은 밤'이라는 구절에서, 곡의 시간이 곧 끝나버릴 짧은 밤 한가운데임이 분명해집니다.
곡의 긴장은 아침을 거부하는 데서 나옵니다. '아침이 오면 사위는 등불처럼 / 너는 가는가 / 아침이 오면 지는 저 꽃잎처럼 / 아주 가는가'. 동이 트면 헤어져야 하는 운명 앞에서 화자는 차오르는 아침을 막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매운 재만 남기고 / 향기만 남기고'라는 대목은, 타버린 뒤에 남는 재와 향기로 사랑의 흔적을 새겨둡니다.
그 거부가 곡의 제목이자 절정인 한 구절로 터져 나옵니다. '아침은 오지 않으리 / 타오르고 타올라 고운 재가 되어 / 피고 또 지어 / 향기로 남아 / 이 밤의 품속에 영원히 안기리'. 아침이 오지 않기를 비는 것은 헤어짐을 미루는 일이자, 끝내 다 타버려 재가 되더라도 이 밤 안에 영원히 머물겠다는 다짐입니다. 슬픔을 슬픔으로만 끝내지 않고 '눈물은 거두고 웃고 또 웃어 / 고운 사람아 / 보내지 않으리'로 옮겨가며, 애절함은 오히려 결연한 사랑의 맹세로 승화됩니다.
'아침은 오지 않으리'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나오는 곡으로, 장소영이 작곡하고 배삼식이 노랫말을 썼습니다. '피맛골 연가'는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종로 피맛골을 배경으로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신분의 벽에 가로막힌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이 곡은 그 애틋한 사랑의 정점에서 불리는 듀엣입니다. 박은태와 조정은의 목소리로 불린 이 노래는 강한 여운으로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입에 맴돌던 대표 넘버로 꼽힙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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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등불이 흔들리네 바람도 없이 창문 밖에서 꽃들이 떨고 있네 바람도 없이 아득한 피리소리, 이 짧은 밤 허공에 떠도네, 이 짧은 밤 잠시 흔들리다, 잠시 떨리다가 우리는 떠나가네 아침이 오면 사위는 등불처럼 너는 가는가 아침이 오면 지는 저 꽃잎처럼 아주 가는가 매운 재만 남기고, 이 짧은 밤 향기만 남기고, 이 짧은 밤 잠시 흔들리다, 잠시 떨리다가 너는 가는가 아 밤은 흐르고 별은 지는데 아 밤은 지나고 먼동 트는데 등불은 타오르네 꽃은 가슴을 여네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타오르고 타올라 고운 재가 되어 피고 또 지어 향기로 남아 이 밤의 품속에 영원히 안기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눈물은 거두고 웃고 또 웃어 고운 사람아 보내지 않으리 품에 안고 놓지 않으리 아, 밤은 지나고 먼동은 트는데 등불이여 꽃이여 피어라 아 밤은 흐르고 별들은 지는데 사랑이여 사랑이여 타올라라 아침은 오지 않으리 타오르고 타올라 고운 재가 되어 피고 또 지어 향기로 남아 이 밤의 품속에 영원히 안기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눈물은 거두고 웃고 또 웃어 고운 사람아 보내지 않으리 영원히 함께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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