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속에 너 (Feat.전상근)
에이치코드곡 소개
헤어진 지 일 년, 다 잊었다고 믿었는데 상대가 자꾸 꿈으로 찾아옵니다. 이 곡의 화자는 그리움을 스스로 불러낸 쪽이 아니라 당하는 쪽입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나타나고 잊힐 만하면 다시 나타나 마음을 흔들어 놓으니, 밤이 오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꿈속에 너를 사랑하나 봐」라는 후렴은 고백이 아니라 자기 진단에 가깝습니다. 그저 옛사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어 놓고도 그 모습에 또 설레었다고 인정해야 하는 자리, 다시 돌아와 준다면 그때처럼 사랑해 달라고 조건을 붙이는 자리에서 화자는 계속 미끄러집니다. 곡 후반에 이르면 이젠 꿈에서조차 보고 싶지 않다며 머릿속에서 떠나 달라고 말하고, 더 이상 한 사람만 바라보며 살 수는 없으니 놓아주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그 선언 뒤에 붙는 것이 또 같은 후렴입니다. 결심으로 닫히지 않고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이 구조가 곡의 진짜 정서입니다.
에이치코드는 한희준과 조효제로 이루어진 프로듀서 겸 작곡가 듀오입니다. 2016년 2월 「그 날 (Feat. 헤이즐)」로 정식 데뷔한 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3월 30일, 두 번째 싱글 두 번째 이야기의 타이틀곡으로 이 노래를 내놓았습니다. 보컬은 전상근이 맡았습니다. 훗날 「사랑이란 멜로는 없어」로 널리 알려지는 이 싱어송라이터는 당시만 해도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고, 두 사람은 이후로도 음반 작업과 공연에서 오래 호흡을 맞춰 왔습니다.
별다른 방송 활동 없이 나온 곡이지만, 새벽에 꺼내 듣는 발라드로 꾸준히 회자되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감정을 크게 터뜨리는 대신 같은 자리를 맴도는 화법이 그런 시간대와 잘 맞물린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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