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룩진 사랑
영과영곡 소개
비 내리던 밤, 검은 눈을 들여다보며 사랑한다고 말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노래는 그 밤 하나를 붙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되감기만 합니다. 벌스에 놓인 색은 셋인데 까아만 내 눈과 빠알간 장미와 하얀 미소가 차례로 나옵니다. 늘여 쓴 표기 덕분에 색이 한층 짙게 번지고, 마지막에 그 하얀 미소가 정말 거짓이었느냐는 물음으로 뒤집히면서 제목의 얼룩이라는 말이 곧 색깔의 문제가 됩니다.
화자는 끝까지 확인만 반복합니다. 가버렸느냐고, 나를 두고 떠났느냐고, 왜 버렸느냐고 묻고는 사랑한다고 했지 않았느냐며 상대가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 놓습니다. 답이 돌아올 리 없는 물음이 줄줄이 이어진 뒤 남는 문장은 비가 내리면 정말 울 것 같다는 예고입니다. 울고 있다고 말하지 않고 울 것 같다고 말해 두는 자리에서 곡이 멈추고, 그 한 줄만 되풀이되며 끝납니다. 눈가에 사랑의 물이 고였다던 첫 벌스의 표현과 맞물리면 비와 눈물이 처음부터 같은 것이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얼룩진 사랑은 1986년 4월 30일에 나온 영과영 1집의 첫 곡입니다. 작사와 작곡은 김범룡이 맡았고 편곡은 김명곤이 붙였습니다. 김범룡은 1982년 듀오 빈 수레의 보컬로 자작곡을 들고 나왔고 1985년 바람 바람 바람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로, 이 앨범에서는 수록곡 대부분의 작사와 작곡을 도맡아 사실상 곡을 공급하는 자리에 섰습니다. 3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구성 안에 벌스와 후렴을 두 번 돌리고 끝내는 방식도 그 시기 가요의 전형을 그대로 따릅니다.
영과영은 1986년에 결성된 남성 그룹으로, 남긴 정규 음반은 이 1집 한 장뿐입니다. 팀에 관해 남아 있는 기록은 많지 않지만 이 노래만은 1980년대 가요를 모은 편집 음반에 거듭 실리며 살아남았고, 지금도 그룹의 이름은 사실상 이 한 곡으로 기억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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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 내리던 밤 그대는 내게 말했죠 까아만 내 눈을 보며 날 사랑한다 했었죠 그대의 작은 가슴엔 빠알간 장미가 피었고 내 작은 두 눈가에는 사랑의 물이 고였죠 아 그러나 가버렸나요, 날 두고 떠나셨나요 그대의 하얀 미소가 정말 거짓이었나요 그대 왜 나를 버리셨나요 날 사랑한다 했었잖아요 이렇게 비가 내리면 난 정말 울 것 같아요 이렇게 비 내리던 밤 그대는 내게 말했죠 까아만 내 눈을 보며 날 사랑한다 했었죠 그대의 작은 가슴엔 빠알간 장미가 피었고 내 작은 두 눈가에는 사랑의 물이 고였죠 아 그러나 가버렸나요, 날 두고 떠나셨나요 그대의 하얀 미소가 정말 거짓이었나요 그대 왜 나를 버리셨나요 날 사랑한다 했었잖아요 이렇게 비가 내리면 난 정말 울 것 같아요 난 정말 울 것 같아요 난 정말 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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