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 목마와숙녀 앨범 커버
국내

목마와숙녀

박인희
1017
작곡김기웅
작사박인환
노래방 번호
TJ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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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

한 잔의 술을 마시며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를 이야기하는 화자, 그리고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는 구절로 번지는 도시적 우울과 상실감이 흐릅니다. 문학과 인생과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세월은 가고 오는 것이라는 체념 섞인 성찰이 작품 전체를 관통합니다.

이 노랫말은 박인희가 새로 쓴 가사가 아니라, 1950년대 명동을 풍미한 모더니스트 시인 박인환의 동명 시 '목마와 숙녀'를 거의 그대로 낭송하는 토크송 형식입니다. 제목 그대로 시 한 편이 차분한 목소리에 얹혀 흐릅니다.

박인환의 시는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전후 혼돈의 시대를 배경으로 우울과 고독, 도시적 서정과 시대적 고뇌를 노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시인은 1956년 서른의 나이로 요절했고, 1976년 20주기를 맞아 유작을 묶은 시집이 간행되면서 이 작품은 다시 조명받았습니다.

박인희는 시 낭송에 음악을 입혀 대중에게 박인환의 세계를 처음 전한 가수입니다. 많은 이들이 시 원문보다 그의 차분한 목소리로 이 작품을 먼저 접했고, 우연히 녹음한 이 곡은 예상 밖의 사랑을 받으며 그를 대표하는 트랙으로 남았습니다. 문학과 가요의 경계에 선 흔치 않은 사례로 회자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가사
00
목마와 숙녀 - 박인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 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짱짱이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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