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연가
정경환곡 소개
2024년 1월 MBN 「현역가왕」 준결승 끝장전의 신곡 대결 무대에서 김양이 이 곡을 골라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처음 소개되는 새 노래로 승부를 봐야 하는 자리였고, 원곡을 부른 사람은 정경환입니다.
노래는 이별주 한 잔을 나눈 그날 밤에서 출발합니다. 「생각 말자 다짐을 해도 그리움이 밀려오네요」라는 문장이 곧바로 뒤따르는데, 다짐과 실패를 한 문장 안에 붙여 놓아 곡 전체의 태도를 미리 정해 둡니다. 「진정 당신을 사랑했는데 못 맺을 운명인가요」에서 화자는 헤어진 이유를 끝내 자기 입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운명이라는 단어에 떠넘깁니다.
곡의 중심은 감각의 오작동입니다. 옷깃에는 아직 향기가 남아 있고 속삭임은 들리는 듯하며, 그래서 화자는 「행여나 그 님일까」 하고 창밖을 내다봅니다. 거기 있는 것은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제목이 바로 이 대목에서 나옵니다. 연가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노래를 받아 줄 사람이 없고, 남은 일이라고는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사람으로 착각하는 것뿐입니다. 2절에서 산허리에 걸린 조각달을 두고 「너마저 울고 있느냐」고 묻는 것도 같은 착각의 연장선입니다. 곡은 「지나가는 바람이었네」를 한 번 더 반복하고 끝나는데, 확인하고도 다시 확인하는 그 되풀이가 체념을 굳혀 놓습니다.
작사와 작곡은 모두 권민흥이 맡았고 편곡은 배원호가 붙였습니다. 2023년에 정경환의 이름으로 나왔으며 발라드에 가까운 호흡을 지닌 세미 트로트로 분류됩니다. 1절과 달리 2절에서 후렴을 한 번 더 반복하는 구성이라, 뒤로 갈수록 같은 자리를 맴도는 인상이 짙어집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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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밤 이별주 한잔 눈물로 널 보내고 생각말자 다짐을 해도 그리움이 밀려 오네요 진정 당신을 사랑했는데 못 맺을 운명 인가요 옷 깃에 스며있는 당신의 향기 들리는 듯 너의 속삭임 행여나 그 님일까 창밖을 보니 지나가는 바람이었네 산허리 걸린 조각달 너 마저 울고있느냐 생각말자 다짐을 해도 그리움이 밀려오네요 진정 당신을 사랑했는데 못 맺을 운명 인가요 옷 깃에 스며있는 당신의 향기 들리는 듯 너의 속삭임 행여나 그 님일까 창밖을 보니 지나가는 바람이었네 지나가는 바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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