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팡이
공원곡 소개
공연장에서만 들을 수 있던 미발매곡이 2026년 1월 말에야 음원으로 나왔습니다. 한 달 뒤 발매되는 두 번째 EP의 선공개곡이고, 리버브를 깊게 깐 기타와 두꺼운 디스토션을 앞세운 슈게이즈입니다. 작사와 작곡은 공원이, 편곡은 배도협이 맡았습니다.
제목이 곡의 논리를 전부 쥐고 있습니다. 「회색 방안에서 새벽을 끌어다 / 피워내고 싶었던 / 꿈 혹은 꽃 같은 것 / 하지만 겨우 피어난 / 꼭 곰팡이 같은 나」. 피워낸다는 동사 하나에 꽃과 곰팡이를 나란히 걸어 두고, 같은 행위의 결과가 어느 쪽이 되느냐로 자기를 재는 방식입니다. 이어지는 「움으로 끝나는 어떤 마음들」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싹에서 그친 채 자라지 못한 마음들이 오히려 화자를 살게 한다는 역설입니다.
곡이 뒤집히는 지점은 후렴입니다. 「두렵고 더러운 내가 보이나요 / 습기 가득한 이곳을 나는 사랑해 / 창문은 닫아 줘 소리는 키워줘요 / 더 가득히 피워낼 게 사랑해 줘」. 환기를 거부하고 곰팡이가 자라는 조건을 그대로 지켜 달라고 청하는 문장이라, 자기혐오에서 출발한 비유가 서식지 선언으로 바뀝니다. 소리를 키워 달라는 요구가 벽처럼 세워 둔 기타 소리와 그대로 맞물리는 것도 이 곡의 사운드가 가사를 따라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마지막 절에서 화자는 「내가 뭘 어쩌겠어 / 또다시 할 일은 / 어둠을 부둥켜안고 / 흐릿한 단서를 쫓아 / 더 푸르게 또 피워내」라고 정리합니다. 체념처럼 시작한 문장이 더 푸르게 피워내겠다는 선언으로 끝나면서, 곰팡이의 푸른색이 그대로 자라남의 색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곡은 처음의 「꼭 곰팡이 같은 나」 한 줄로 되돌아가 닫히는데, 글자는 같아도 앞과 뒤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공원은 JTBC 싱어게인4에 61호 가수로 나와 톱10에 오른 싱어송라이터이며, CJ문화재단 튠업에 선정된 이력도 있습니다. 이 곡은 방송에서 부른 무대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자기 공연에서만 꺼내 오던 노래이고, 방송 이후 처음으로 정리해 내놓은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0
회색 방안에서 새벽을 끌어다 피워내고 싶었던 꿈 혹은 꽃 같은 것 하지만 겨우 피어난 꼭 곰팡이 같은 나 어제에 붙어살아 그게 뭐 어때서 괜히 심술을 부렸지 고갤 또 끄덕였지 날 살게 하는 움으로 끝나는 어떤 마음들 움으로 끝나는 어떤 마음들 두렵고 더러운 내가 보이나요 습기 가득한 이곳을 나는 사랑해 창문은 닫아 줘 소리는 키워줘요 더 가득히 피워낼 게 사랑해 줘 내가 뭘 어쩌겠어 또다시 할 일은 내 몸이 되어줄 나를 찾아 내가 뭘 어쩌겠어 또다시 할 일은 어둠을 부둥켜안고 흐릿한 단서를 쫓아 더 푸르게 또 피워내 두렵고 더러운 내가 보이나요 습기 가득한 이곳을 나는 사랑해 창문은 닫아 줘 소리는 키워줘요 더 가득히 피워낼 게 사랑해 줘 더 가득히 피워낼 게 사랑해 줘 꼭 곰팡이 같은 나
가사 편집 및 투표는 앱에서 가능합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