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
혼자가 아니라 네 사람입니다. 2002년에 데뷔한 남성 보컬 그룹이고, 팀 이름은 노을이 여러 빛깔이 섞여 하나의 색을 이루듯 서로 다른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화음이 된다는 뜻에서 붙였습니다. 이동통신 서비스 홍보와 묶여 데뷔한 탓에 처음에는 그쪽 이야기가 더 많이 돌았지만, 남은 것은 데뷔곡 「붙잡고도」부터 이어진 목소리 쪽이었습니다.
네 명이 모두 노래를 맡기 때문에 소리의 구조가 솔로 가수와 다릅니다. 한 사람이 낮게 시작해 다음 사람이 받고, 후렴에서 넷이 층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 곡마다 반복됩니다. 개인의 기교로 승부하는 대신 화음의 두께로 밀어붙이는 쪽이라, 절정에서 목소리 하나가 튀어 오르기보다 벽처럼 넓어집니다. 앨범마다 멤버별 솔로 트랙을 따로 넣어 각자의 음색을 들려주는 것도 초기부터 이어진 습관입니다.
부르는 내용은 이별에만 붙어 있지 않습니다. 2집 수록곡 「청혼」은 발표 당시가 아니라 한참 뒤에 퍼져 결혼식 축가이자 프러포즈 노래로 굳었고, 멤버들이 실제로 축가 무대를 수없이 뛰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사랑을 잃은 자리가 아니라 약속하는 자리에 서 있는 노래를 가졌다는 점이 같은 시기 남성 발라드 가수들과 갈리는 지점입니다.
멤버들의 병역으로 2006년 이후 몇 해 동안 활동이 멈췄다가 2011년 「그리워 그리워」로 돌아왔습니다. 대표곡은 3집 타이틀 「전부 너였다」와 「청혼」이고, 2019년에 낸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 방송 1위에 올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