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훈
국내201곡TJ 104 / KY 97
부르는 사람인 동시에 쓰는 사람입니다. 대전의 카페 무대에서 노래하다 데모 테이프가 전해져 발탁됐고, 데뷔 앨범부터 수록곡의 대부분을 본인이 만들었습니다. 기타와 피아노는 따로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익혔으며, 다섯 번째 앨범에서는 전곡의 작사와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혼자 맡았습니다.
목소리는 맑고 가는 미성 쪽이고, 그 목을 어디에 놓을지 계산해 곡을 씁니다. 낮은 자리에서 잔잔하게 시작해 후반의 한 지점에서 감정을 터뜨리는 구조를 반복해 자기 공식으로 만들었고, 클래식 선율을 대중가요 도입부에 끌어다 붙이거나 관현악을 두껍게 얹는 식으로 그 절정을 키웠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공식을 스스로 깨는 쪽에도 계속 손을 댔습니다. 처음부터 고조된 선율로 출발하는 곡을 타이틀로 내세우고 타악기를 대거 끌어들이는가 하면, 맘보와 보사노바, 하우스, 재즈를 한 장 안에 나란히 담았습니다. 발라드 한 가지로 묶이지 않으려는 이 습관이 그를 오래 남게 한 축입니다.
노랫말의 중심에는 슬퍼도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애이불비의 정서가 있습니다. 사별을 정면으로 다루고, 보낸 뒤에도 길게 남는 시간을 쓰고, 소리가 폭발하는 자리에서도 문장은 절제된 쪽을 고릅니다. 대표곡은 데뷔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와 클래식을 끌어들인 「보이지 않는 사랑」,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함께 불린 「I Believe」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