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atles
영국 리버풀에서 스키플과 미국 로큰롤을 흉내 내던 동네 밴드로 시작해, 대중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의 경계를 통째로 옮겨 놓은 4인조입니다. 함부르크의 클럽에서 밤새 연주하며 다듬어진 뒤 1962년부터 음반을 냈습니다. 네 사람이 직접 곡을 쓰고 연주하고 화음까지 붙이는 자급자족형 밴드라는 모델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실제 기여와 상관없이 모든 곡을 공동 명의로 올렸는데, 평론가들은 매카트니의 선율이 넓은 음정을 시원하게 뛰어다니는 쪽이라면 레논의 선율은 말의 억양에 붙어 좁게 움직이며 화성에 기대는 쪽이라고 갈라 봅니다. 성향이 반대인 두 사람의 습관이 한 밴드 안에서 부딪힌 것이 이 팀 소리의 핵심입니다.
1966년에 공연을 그만두고 스튜디오에 눌러앉으면서 소리가 다시 한번 바뀝니다. 테이프를 거꾸로 감고 속도를 바꾸고 잘라 이어 붙였으며, 현악 사중주와 시타르, 멜로트론처럼 록에 쓰이지 않던 악기를 끌어들였습니다. 클래식 훈련을 받은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이 요구를 받아 주면서 녹음실은 연주를 담는 방이 아니라 곡을 만드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가사도 나란히 움직였습니다. 손을 잡고 싶다는 단순한 고백에서 출발해, 뒤로 갈수록 창밖 거리의 풍경과 신문 기사, 뜻이 잡히지 않는 이미지의 나열까지 들어옵니다. 흔한 연애담과 몽롱한 환상이 같은 음반 안에 나란히 놓이는 것이 후기의 특징입니다.
대표곡으로는 현악 사중주를 얹어 팝 음반이 무엇을 담을 수 있는지 넓힌 「Yesterday」, 후렴 반복만으로 4분 넘게 밀고 가는 뒷부분이 붙은 「Hey Jude」, 그리고 마지막 시기에 남긴 「Let It Be」가 있습니다. 1970년에 활동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