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Feat. BIG Naughty(서동현))
기리보이(Giriboy)곡 소개
연애에서 늘 '을'이 되어버린 남자의 능청스러운 항변입니다. 사회생활에선 시계 차면 자신감 넘치는 사람인데, 사랑 앞에서만은 묶인 신발 끈처럼 끌려다닙니다.
'나도 화낼 줄 알아 / 너한테만 져주는 거야'라며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은 칭찬 한마디에 목마르고 펀치 같은 너의 말에 심장이 격파당하는 데드풀 같은 처지입니다. 절권도 책에 검도까지 했다는 자랑이 무색하게 '호구가 돼버렸네'로 끝나는 자조가, 유머와 비애를 동시에 건드립니다. '을이 끝날 때는 의리 같은 거는 개나 줘버려'라는 능청이 곡의 매력입니다.
'을'은 기리보이가 빅나티(BIG Naughty, 본명 서동현)를 피처링으로 불러 만든 곡으로, 두 사람이 함께 작사·작곡에 참여했습니다. 'Show Me The Money 8'를 기점으로 가까워진 두 래퍼의 케미가 곡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기리보이가 챙긴 후배 1순위로 꼽힐 만큼 둘은 긴밀했고, 빅나티의 곡에 기리보이가 '전화번호'로 화답한 것처럼 서로 주고받은 트랙 중 하나입니다.
기리보이는 한국 힙합·R&B 신에서 독보적인 감성과 자기파괴적 가사, 능청스러운 화법으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한 싱어송라이터형 래퍼입니다. 완벽함과 나약함을 오가는 그의 정서가 이 곡에선 연애 속 '을'의 자기연민으로 변주됩니다. 무겁지 않게 웃다가, 문득 공감하게 만드는 기리보이표 자조의 미학이 잘 드러난 트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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