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리보이
국내205곡TJ 115 / KY 90
기리보이는 자기 곡의 비트를 직접 만들어 온 프로듀서형 래퍼입니다. 2011년 싱글 하나로 데뷔한 뒤 정규만 열 장을 넘겼는데, 「육감적인 앨범」이나 「기계적인 앨범」, 「소설 쓰고 자빠졌네」처럼 제목부터 실없는 농담 같습니다. 이 작명 감각이 그의 음악을 그대로 설명합니다. 진지한 얼굴로 시시한 이야기를 하고, 시시한 얼굴로 아픈 이야기를 합니다.
비트는 얇고 몽롱합니다. 드럼을 세게 때리는 대신 신시사이저를 층층이 깔아 공간을 채우고, 그 위에 힘을 완전히 뺀 목소리를 올립니다. 쏘아붙이는 대신 가락에 실어 흘리듯 뱉으며, 오토튠을 감추지 않고 질감으로 씁니다. 초기에는 거친 랩 쪽에 가까웠지만 점차 사랑 노래의 비중이 늘었고, 근래에는 발라드에 더 가까운 곡도 자주 냅니다.
노랫말은 연애의 못난 부분을 담당합니다. 매달리고 질리고 뒤늦게 후회하면서, 상대보다 자기를 먼저 비웃습니다. 문장은 대화체에 가깝고 어려운 단어가 없어 낭만적으로 포장되지 않은 채 그냥 있었던 일처럼 들립니다.
미련한 쪽의 마음을 제목으로 그대로 옮긴 「호구」와 「예쁘잖아」, 이별을 미리 선언해 버리는 「우리 서로 사랑하지는 말자」가 대표곡입니다. 자기 이름 바깥에서도 아이돌 그룹에 곡을 주거나 다른 가수의 히트곡에 목소리를 얹으며 프로듀서로 오래 일해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