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
국내158곡TJ 87 / KY 71
싸이를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 곡으로만 설명하면 정작 그가 어떤 가수인지는 놓치게 됩니다. 그는 스무 해 넘게 자기 노래를 직접 쓰고 그 노래를 공연장에서 완성해온 사람이고, 앨범은 해마다 여름에 여는 대형 야외 공연을 위한 준비물에 가깝습니다.
소리는 목소리 자체가 악기입니다. 굵고 탁하게 긁히는 저음으로 랩과 노래의 중간쯤을 오가고, 음을 곱게 다듬는 대신 소리치는 쪽을 택합니다. 편곡은 네 박자 킥과 신시사이저가 앞뒤 없이 밀어붙이는 구조여서 후렴은 노래라기보다 다 함께 외치는 구호에 가깝습니다. 따라 부르기 쉬운 짧은 말을 반복하고 그 자리에 몸짓을 하나씩 붙여두는 것도 같은 계산입니다. 프로듀서 유건형과 오래 짝을 이뤄 이 소리를 만들어왔습니다.
가사는 자기 비하와 허세를 한 문장 안에 집어넣습니다.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말투로 자기를 먼저 웃음거리로 만들어놓고, 그 자리에서 세태를 슬쩍 비꼽니다. 2001년 첫 앨범의 「새」부터 그랬습니다. 유별난 춤과 거친 랩으로 엽기 가수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그 태도는 지금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음원으로 들을 때와 사람이 가득 찬 공터에서 들을 때가 아예 다른 곡처럼 들립니다. 대표곡으로는 데뷔곡 「새」, 응원가처럼 굳어버린 「챔피언」, 무대 위의 삶을 자조하는 「연예인」, 그리고 그를 세계에 알린 「강남스타일」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