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땠을까
싸이(Feat.박정현)곡 소개
희미해진 기억을 빈 잔에 붓습니다. 잔이 차고 넘치면 그걸 마시는데, 쓰지만 맛있다고 합니다. 이 곡의 화자는 옛사랑의 안부를 소리 내어 묻지 못하고 속으로만 물은 뒤 혼자 씩 웃는 사람이고, 그 웃음과 술잔 사이에서 노래 전체가 굴러갑니다.
싸이가 2012년 7월 발표한 6집 「싸이6甲 Part 1」에 실린 곡으로, 작사는 싸이, 작곡은 싸이와 유건형이 맡았고 박정현이 피처링했습니다. 전국 투어로 일정이 빡빡하던 박정현이 싸이의 직접적인 부탁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조합입니다. 후렴에서 두 사람이 한 문장을 나눠 부르는 구조가 이 곡의 핵심입니다. 어땠을까라는 물음을 박정현이 던지면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마지막에 널 안아줬다면 하고 싸이가 조건절을 채웁니다. 질문과 가정이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 동안 답은 끝내 나오지 않습니다.
랩 파트의 비유는 전부 온도와 도수로 되어 있습니다. 그 시절 우리의 도수는 웬만한 독주보다 높았고, 온도는 적도보다 높아서 감기도 아닌 것이 열이 났다고 말합니다. 밤새우고 맞은 아침에 창밖의 참새처럼 잠들기 싫어했다는 장면, 아무도 없는데 아무도 못 듣게 귓속에 대고 말을 했다는 장면은 연애의 절정 자체라기보다 그 절정을 기억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온몸 어디든 귀를 대면 그날의 맥박 소리가 들린다는 문장이 그 기억을 몸으로 옮겨 놓습니다.
곡이 끝내 도달하는 자리는 후회가 아니라 공존입니다. 눈앞에서 살진 않지만 눈감으면 살고 있다, 내 곁에 있진 않지만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문장 뒤에 다른 사람 품 안에서 같은 추억을 하고 있을 거라는 짐작이 붙습니다.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다는 자백이 이 노래의 유일한 결론이고 나머지는 전부 가정법으로 남습니다. 같은 앨범에 실린 「강남스타일」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면서 발표 당시에는 조명이 상대적으로 덜 갔지만, 남녀가 주고받는 이별 듀엣으로 오래 불려 온 곡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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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마지막에 널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나의 옛사랑 옛사람 가끔 난 너의 안부를 속으로 묻는다 그리고는 혼자 씩 웃는다 희미해진 그때의 기억을 빈 잔에 붓는다 잔이 차고 넘친다 기억을 마신다 그 기억은 쓰지만 맛있다 그 시절 우리의 도수는 거의 웬만한 독주보다 높았어 보고 또 봐도 보고팠어 사랑을 해도 해도 서로에게 고팠어 목말랐어 참 우리 좋았었는데 헤어질 일이 없었는데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그때 널) 어땠을까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어땠을까 (마지막에 널) 어땠을까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둘이 같이 꼴딱 밤새 맞이한 아침 홀딱 잠 깨 창문을 닫지 우리는 마치 창 밖의 참새처럼 잠들기 싫어하는 애처럼 초등학생처럼 아무도 없는데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못 듣게 귓속에 말을 해 말을 해 그 시절 우리의 온도는 거의 저 밑에 적도 보다 높았어 성났어 감기도 아닌 것이 열났어 온몸의 어디든 귀를 갖다 대면은 맥박소리가 귓가에 그 날의 너의 소리가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그때 널) 어땠을까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어땠을까 (마지막에 널) 어땠을까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눈앞에서 살진 않지만 눈감으면 살고 있다 다른 사람 품 안에서 같은 추억 하면서 어땠을까 내 곁에 있진 않지만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 다른 사람 품 안에서 같은 추억 하면서 어땠을까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그때 널) 어땠을까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어땠을까 (마지막에 널) 어땠을까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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