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
10cm(십센치)곡 소개
이별 다음 날 아침, 슬퍼할 새도 없이 출근부터 해야 하는 사람의 하루를 따라가는 곡입니다.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 나는 아무 변명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들었고, 눈 뜨자마자 '지각은 말이 안 돼 출근해야지'를 떠올립니다. '시간이 모자라 널 생각하고 아파하기엔 내가 너무 바빠'라는 후렴 직전의 한마디가, 이 곡이 택한 독특한 거리감을 만듭니다.
화자는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대신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합니다. '눈물이 맺혔을지도, 아닌가 졸린 건지도', '연락을 기다릴지도, 아닌가 귀찮을지도'처럼, 그는 자기 감정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어쩌면 널 사랑하진 않았었나봐'로 미끄러집니다. 바쁘다는 핑계 뒤로 슬픔을 밀어내려는 안간힘이, 오히려 그 슬픔의 크기를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러나 곡은 한 번 무너집니다. '아냐 그랬을 리가 없지, 너 없인 살 수 없었던 꿈같은 날들이 있었지'라며 부정을 뒤집고, '나를 안아주던 숨결도 빛이 나던 그 입술도'를 떠올립니다. 그러고도 결국 '이젠 너무 바빠'로 돌아오고, '마음이 죽은걸지도 차갑게 굳어질지도'에 이르러서는 무뎌짐을 택합니다. '이제 나는 너를 잊었어, 아쉬울 게 하나도 없어'라는 마지막은 진짜 망각이라기보다, 바쁨으로 마취한 자기 위안에 가깝습니다.
10cm는 권정열을 중심으로 한 팀으로, 이 곡 또한 그가 직접 쓰고 작곡했습니다. 이별의 무게를 통곡으로 풀지 않고 일상의 분주함이라는 방패로 막아내는 화법이, 흔한 이별 발라드와 결을 달리하는 지점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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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 나는 아무 변명하지 못하고 얌전하게 집에 돌아와 너무 피곤해 잠이 들었어 눈이 떠지자마자 정신이 없지 지각은 말이 안 돼 출근해야지 시간이 모자라 널 생각하고 아파하기엔 내가 너무 바빠 눈물이 맺혔을지도 아닌가 졸린건지도 어쩌면 널 좋아하지 않았었나봐 연락을 기다릴지도 아닌가 귀찮을지도 어쩌면 널 사랑하진 않았었나봐 이제 나는 너를 잊었어 생각해 보니 오늘 하루 종일 네 생각이 나질 않았고 왠지 웃으며 잠이 들었어 이별이 항상 지독할 필요는 없지 우리도 각자 가던 길을 가야지 못다 한 마음도 전하지 못한 말도 많았지만 내가 너무 바빠 눈물이 맺혔을지도 아닌가 졸린건지도 어쩌면 널 좋아하지 않았었나봐 연락을 기다릴지도 아닌가 귀찮을지도 어쩌면 널 사랑하진 않았었나봐 아냐 그랬을 리가 없지 너 없인 살 수 없었던 꿈같은 날들이 있었지 나를 안아주던 숨결도 빛이 나던 그 입술도 시간을 되돌려 갈 수 있다 해도 이젠 너무 바빠 눈물은 말랐을지도 이대로 괜찮을지도 어쩌면 널 기다리지 않을건가봐 마음이 죽은걸지도 차갑게 굳어질지도 어쩌면 널 사랑하지 않을건가봐 이제 나는 너를 잊었어 아쉬울게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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