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cm
국내200곡TJ 113 / KY 87
10cm는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목소리로 곡이 성립하는 편성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아 온 팀입니다. 2010년 권정열과 윤철종이 짠 2인조로 출발했고, 팀 이름은 두 사람의 키 차이에서 따왔습니다. 2017년 윤철종이 팀을 떠난 뒤로는 권정열 혼자 10cm라는 이름을 이어 가고 있어, 지금은 사실상 1인 프로젝트에 가깝습니다.
소리는 기타 반주와 노래가 거의 전부인 자리에서 출발합니다. 권정열의 음색은 가늘고 높은 미성이라 큰 편성 없이도 선율이 또렷하게 남고, 가성으로 붙였다 떼는 처리와 말하듯 흘리는 창법을 자주 씁니다. 초기의 담백한 포크 팝에서 밴드 사운드나 신시사이저를 얹은 편곡으로 폭을 넓혔지만, 곡의 중심을 기타 코드 진행에 두는 습관은 그대로입니다.
가사는 이 팀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축입니다. 연애의 낯 뜨거운 장면이나 속물적인 속마음을 돌려 말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내뱉는데, 목소리가 순하기 때문에 그 낙차에서 웃음이 생깁니다. 카페에 앉은 남자의 시선을 그대로 옮긴 「아메리카노」, 봄이 되면 커플만 눈에 밟히는 심정을 툴툴대는 「봄이 좋냐??」가 그 화법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동시에 「폰서트」나 「그라데이션」처럼 감정을 곧게 밀고 가는 발라드도 꾸준히 냈고, 드라마와 영화 주제가로도 자주 불렸습니다. 웃기다가 갑자기 정색하는 두 갈래를 같은 목소리로 오간다는 점이 10cm를 오래 남게 한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