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트리스
10cm곡 소개
오늘 밤 함께 이불 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마주 보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먼저 깜빡인 사람이 진 거니까 마실 것을 가져오라며 장난을 거는 장면으로 곡이 열립니다. 거창한 사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새로 산 침대 위, 둘만의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시시한 내기와 농담이 곡 전체를 채웁니다.
제목인 매트리스는 그 사적인 공간의 이름입니다. '새로 산 침대와 그 속의 우리가 세상의 전부인 거라면 그럼 우린 나갈 필요 없으니까'라는 후렴은, 바깥세상을 통째로 지우고 이 한 평짜리 자리만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같은 후렴이 뒤에서는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그럼 우린 잠들 수도 없으니까'로 살짝 비틀려, 떠나기 싫은 마음과 잠들기 아까운 마음이 한 침대 위에 포개집니다.
화자의 시선은 줄곧 잠든 연인의 얼굴에 머뭅니다. '어설픈 말장난을 좀 해보려다가 어느새 잠든 너의 얼굴이 뚫어져라, 괜히 감동하고 있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라는 구절에서, 들떠 떠들던 사람이 상대가 잠들자 말을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는 전환이 일어납니다. 다리를 올려놔도 좋다고, 너는 가벼우니까라고 덧붙이는 다정함이 과장 없이 툭 놓입니다.
10cm는 권정열의 솔직하고 일상적인 화법을 무기로 삼아온 팀이고, 이 곡 역시 그가 직접 작사·작곡했습니다. 거대한 사랑의 선언 대신, 같이 있으니 괜히 들떠 말이 많아진다는 고백과 뒤에서 꼭 안아 어깨에 턱을 괴어 달라는 부탁으로 마무리되는 이 노래는, 연애의 가장 평범한 한 밤을 그대로 곡으로 옮겨 놓은 작은 풍경화에 가깝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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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너는 나와 이불 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먼저 깜빡인 사람 그사람이 졌으니까 마실 것 좀 가져와 새로 산 침대와 그 속의 우리가 세상의 전부인 거라면 그럼 우린 나갈 필요 없으니까 난 어설픈 말장난을 좀 해보려다가 어느새 잠든 너의 얼굴이 뚫어져라 괜히 감동 하고 있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자꾸만 나도 모르게 이불을 끌어 오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신 그러지 않을게 눈 앞에 계속 있어줘 내가 귀찮을 만큼 다리 올려놔도 좋아 내겐 가벼우니까 새로 산 침대와 그 속의 우리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그럼 우린 잠들 수도 없으니까 난 어설픈 말장난을 또 해보려다가 그새 또 잠든 너의 얼굴이 뚫어져라 다시 감동하고 있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난 이러고 계속 있어도 되는 걸까 넌 또다른 많은 밤들을 나와 있어 줄까 제발 날 보고 또 웃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오늘은 내가 유난히 말이 많은 것 같아 몰라, 같이 있으니까 괜히 들떠있나봐 뒤에서 날 꼭 안아줘 어깨에 턱을 괴고 그리곤 가만히 있어 잠들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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