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의첫사랑
10cm곡 소개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었다는 고백으로 노래가 열립니다. '누구의 시점에서도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친구3이라거나 이름 없는 역할 뿐'이라는 첫 구절은 짝사랑하는 사람의 자기 위치를 영화의 단역에 빗댑니다. 그 사람에게는 대사 한 줄 주어지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또렷했던 것입니다.
노래는 그 짝사랑을 끝까지 영화의 문법으로 풀어냅니다. 창가에 비친 얼굴을 '나만을 위한 등장'으로 받아들이고, 용기 내어 이름을 부르면 '한 시간쯤은 기억해 줄까' 가늠해 보지만, 돌아본 그 사람의 미소는 끝내 자신에게 와주지 않습니다. 대본에도 없던 고백을 바보 같은 말투로 해버린 뒤 돌아오는 무표정 앞에서, 화자는 차라리 웃기는 역할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제목인 '부동의 첫사랑'은 변하지 않고 마음에 박혀 있는 첫사랑을 뜻합니다. '다음 편이 기대되지 않는 예상 가능한 엔딩만 남은 로맨스도 뭣도 아닌' 사랑이라고 스스로 깎아내리면서도, 그 사람은 마음속에서 항상 빛나고 있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흐려지지 않는 감정의 역설이 곡의 중심입니다.
마지막 단락에서 화자는 그 사람을 향한 노래가 생겼고 이제는 웃으며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저 흐릿한 조명처럼 너의 미소를 빛내줄 수만 있다면'이라는 구절에서, 짝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멀리서 비춰주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예고편도 공개되지 않고 뻔한 엔딩조차 맺지 못한 사랑이 끝내 후회 대신 애틋함으로 정리되는 셈입니다.
10cm는 권정열을 중심으로 한 어쿠스틱 기반의 프로젝트로, 일상의 정서를 담백한 멜로디에 담아온 팀입니다. 이 곡은 작사·작곡 모두 권정열의 손에서 나왔으며, 2023년 발표된 싱글로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을 밝은 기타 선율 위에 올려 풀어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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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아니었지 누구의 시점에서도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친구3이라거나 이름 없는 역할 뿐 너에게는 알 수 없는 멋진 향기가 났었지 지나칠 수 없는 마음을 대사 한 줄 없지만 말하고 싶었는데 창가에 비친 너의 얼굴은 나만을 위한 등장이었는지 단 한 번의 명장면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지 소리쳐 이름을 불러 볼까 한 시간쯤은 기억해 줄까 뒤를 돌아봐 주었지만 너의 미소는 내게 와주지 않았지 다음 편이 기대되지 않는 예상 가능한 엔딩만 남은 로맨스도 뭣도 아닌 나의 부동의 첫사랑 좋아하는 마음이란 왜 감출 수가 없는지 나는 바보 같은 말투로 대본에도 없었던 고백을 해버렸지 대답이 없는 너의 표정은 누구를 위한 연출이었는지 웃기라도 해준다면 이상한 애가 돼도 좋은데 소리쳐 이름을 불러 볼까 30분쯤은 기억해 줄까 뒤를 돌아봐 주었지만 너의 미소는 내게 와주지 않았지 다음 편이 기대되지 않는 예상 가능한 엔딩만 남은 로맨스도 뭣도 아닌 나의 부동의 첫사랑 굳이 응원해 준 사람도 없었지만 너를 향한 노래가 생겼어 이젠 웃으며 부를 수 있어 그저 흐릿한 조명처럼 너의 미소를 빛내줄 수만 있다면 예고편이 공개되지 않고 뻔한 엔딩도 맺지 못했지만 나의 마음속 언제나 항상 빛나고 있는 부동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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