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
10cm곡 소개
잘 지냈느냐고, 오랜만이라고 말을 걸며 시작합니다. 딱히 건넬 말은 없다면서도 비뚤어지고 못생긴 안경을 두고 다시 봐도 참 볼품없다고 놀립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문장들을 따라가면 이 대화의 상대가 곧 지난날의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예쁜 그 애는 너의 진심을 절대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그래도 조각난 채 버려둔 그 마음은 아직까지 반짝이고 있다고 말해주는 목소리입니다.
두 번째 벌스에는 그 시절의 물증이 나옵니다. 초라했던 인사와 어설픈 사랑 노래, 밤새 중얼거린 말들, 뻔한 노래에 담을 수 없어 적다가 구겨버린 편지가 놓이고, 화자는 거기 묻은 눈물조차 멋졌다고 잘라 말합니다. 잔인했던 거울 속 바보 같은 모습을 누구보다 미워했을 그에게 건네는 부탁은 단순합니다. 건강하고 웃고 사랑하고 그대로 찬란하게 있어 달라는 것입니다.
발표는 2024년 1월 17일, 싱글 「5.5 [소년]」을 통해서였습니다. 지금 10CM는 권정열 한 사람의 이름이고 이 곡의 작사와 작곡도 그의 몫입니다. 프로듀싱은 권정열과 이요한이 함께 맡았고 편곡에는 이요한, 성수용, 이윤혁, 방인재가 이름을 올렸는데 건반과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도 이들이 그대로 채웠습니다. 믹싱은 이요한, 뮤직비디오는 성휘 감독이 맡았고 길이는 3분 42초입니다.
발매 당시 소개문은 이 노래를 청춘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로 못 박았습니다. 2022년 7월의 「그라데이션」, 2023년 5월의 「부동의 첫사랑」에 이어지는 세 번째 장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이야기를 멋진 말들을 전하지 못하던, 주인공이 아니었던 나에게 들려주려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니 이 곡의 위로는 응원이라기보다 되감기에 가깝고, 끝에 붙는 잘 지내 달라는 인사와 언젠가의 너는 반짝 빛난다는 예언은 답을 들을 수 없는 자리로 보내집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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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냈나요 오랜만이죠 딱히 건넬 말은 없어도 비뚤어지고 못생긴 그 안경은 다시 봐도 참 볼품없군요 예쁜 그 애는 너의 진심을 절대 받아주지 않아요 조각난 채로 버려둔 마음이지만 아직까지도 반짝이니까 초라했던 인사도 어설픈 사랑 노래도 밤새 중얼거렸겠지만 눈을 떠 멋진 밤이 펼쳐지고 있어 세상이 무너지고 끝날 것만 같아도 건강하고 웃고 사랑하고 그대로 찬란하게 있어줘 예뻤던 소년의 마음 뻔하디 뻔한 노래 속에는 그 맘을 담을 수가 없어서 밤새 적었던 구겨진 편지 속에 그 눈물조차 멋졌다니까 잔인했던 거울 속 바보 같은 너의 모습 누구보다 미워했겠지만 눈을 떠 멋진 밤이 펼쳐지고 있어 세상이 무너지고 끝날 것만 같아도 건강하고 웃고 사랑하고 그대로 찬란하게 있어줘 예뻤던 소년의 마음 그렇게 아픈 말들로 그 밤을 새우지 마 언제나 사랑해 줘 너만은 따뜻하게 안아줘 예뻤던 소년의 마음 잘 지내줘요 울지 말아요 언젠가의 너는 반짝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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