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학년 6반
유진표곡 소개
제목의 6학년 6반은 학교가 아니라 나이 예순여섯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열 살 단위를 학년으로, 그 아래 자리를 반으로 바꿔 부르는 오래된 농담을 그대로 제목에 끌어다 놓은 셈인데, 웃자고 꺼낸 말투 안에 정색한 회한이 들어 있다는 점이 이 노래의 구조입니다.
화자가 붙잡고 원망하는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세월입니다. 「가거라 가거라 날 두고 가거라」로 시작해 「너만 믿고 믿고 가다가 / 너만 따라 따라 가다가 / 저 세월에 속아 버렸네」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입니다. 믿고 따라간 대상에게 도리어 속았다는 인식이 곡 전체를 끌고 갑니다.
세월이 남긴 흔적은 몸에 새겨져 있습니다. 「머리에는 하얀 눈송이 어느새 내려 앉았네」라며 흰머리를 눈으로 바꿔 부르고, 두 번째 절에서는 「세월만큼 굵은 주름은 살아온 흔적이 되고」라며 원망을 조금 누그러뜨립니다. 그 사이에 놓인 「잘할려고 했는데 잘한 것도 없지만」이라는 한 줄이 이 노래의 급소인데, 변명도 자랑도 아닌 맨얼굴의 자기 평가라 듣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버티려는 태도도 함께 있습니다. 「더 이상 못간다 널 따라 못간다 / 억울해서 나는 못간다」라고 주저앉아 보고, 「너 같으면 가겠니 가잔다고 가겠니」라며 세월에게 되묻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은 대답하지 않고 노래는 「어쩌다가 육학년 육반」이라는 탄식으로 끝납니다. 저항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한 번은 소리를 내보는 것, 그것이 이 곡이 붙잡은 정서입니다.
부른 사람은 트로트 가수 유진표입니다. 2009년 정규 앨범 『천년지기』로 이름을 알렸고 「당신 하나만을」 같은 곡을 이어 냈으며, 「6학년 6반」은 2020년 3월에 발표했습니다. 이정대가 노랫말을 쓰고 이충재가 곡과 편곡을 맡았습니다. 흥겨운 트로트 리듬 위에 나이 듦의 억울함을 얹는 방식이라 무겁게 가라앉지 않고, 여럿이 함께 부르며 털어내는 노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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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가거라 날 두고 가거라 돌아보니 청춘만 가고 너만 믿고 믿고 가다가 너만 따라 따라 가다가 저 세월에 속아 버렸네 머리에는 하얀 눈송이 어느새 내려 앉았네 잘할려고 했는데 잘한 것도 없지만 내 나이 육학년 육반 더 이상 못간다 널 따라 못간다 억울해서 나는 못간다 너만 믿고 믿고 가다가 너만 따라 따라 가다가 저 세월에 또 속아 버렸네 세월만큼 굵은 주름은 살아온 흔적이 되고 너 같으면 가겠니 가잔다고 가겠니 아니 벌써 육학년 육반 머리에는 하얀 눈송이 어느새 내려 앉았네 잘 할려고 했는데 잘 한것도 없지만 내 나이 육학년 육반 어쩌다가 육학년 육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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