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곡 소개
텅 빈 방에 남은 향기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떠난 사람을 잊으려 애쓸수록 더 또렷이 붙드는 마음의 역설을 그립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 채로"라는 첫 구절부터 화자는 이미 실패를 예고합니다. 문을 닫아도 향기는 방 안에 가득하고, 돌아누운 눈가에는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이 맺힙니다. 잊겠다는 다짐이 곧 잊지 못하겠다는 고백이 되는 이 구조가 곡 전체를 지탱합니다.
압권은 새벽의 풍경입니다. 밤을 지새운 화자는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라고 노래합니다. 입김 서린 창에 사랑한다 적었다가 지우는 이 행위는, 마음을 전하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 혼자 되뇌는 사람의 가장 정직한 몸짓입니다.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이라는 표현은 사람 하나가 빠져나간 자리가 얼마나 휑하게 넓어지는지를 단 한 줄로 그려냅니다. 밤하늘 수많은 별 가운데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만 남았다는 마지막 비유는 상실을 절제된 서정으로 끌어올립니다.
이 곡은 김광석이 직접 노랫말과 곡을 쓴 자작곡으로, 1992년 3집에 실려 그의 대표곡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은 키에 투박한 외모였던 그가 짝사랑하던 이를 우연히 같은 공간에서 바라보며 유리창에 사랑한다 적었다 지우던 기억에서 출발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화려한 수사 없이도 노랫말 한 줄 한 줄에 실제 체온이 배어 있습니다.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슬픔을 견디는 김광석 특유의 정서가, 이 곡에서 가장 맑고 가장 아프게 드러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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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있을 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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