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화 (웹툰"야화첩")
안예은곡 소개
레진코믹스 웹툰 『야화첩』을 위해 만들어진 곡입니다. 조선을 배경으로 춘화를 그리는 화공과 그를 집에 들인 양반 도령 사이의 뒤틀린 관계를 따라가는 원작에 맞춰, 안예은이 작사와 작곡을 직접 맡아 2021년 8월에 내놓았습니다. 영문 제목은 밤에 피는 꽃을 가리키는 Night Flower로 붙었습니다.
노래는 해가 진 뒤에야 겨우 입을 여는 사람의 목소리로 진행됩니다.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 좋을지」라는 첫 줄부터 화자는 할 말을 고르지 못하고, 대답 없이 구름 뒤에 숨은 달을 원망하다 덧없는 아침을 맞습니다. 어긋나고 또 어긋났다는 표현이 되풀이되는 동안 두 사람의 시간은 정리되지 않은 채 밤마다 되감깁니다.
이 곡의 무게는 상대를 향한 그리움보다 자기 단죄 쪽에 실려 있습니다. 「사랑이란 말은 너무 과분한지 자격 없는 입술 위에 올리기에」라는 대목에서 화자는 감정에 이름 붙일 자격조차 스스로에게서 거둬들이고, 「제 발로 나락을 향해 걸어가는 나」라며 파국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않습니다. 다음 생을 기약할 손가락마저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지점에서 체념은 가장 짙어집니다.
그럼에도 후렴은 매번 상대를 부릅니다. 구해 달라던 청은 꺼내 달라는 말로, 다시 눈을 맞춘 채 웃어 달라는 말로 조금씩 작아집니다. 요구의 크기가 줄어드는 만큼 화자가 바라는 것이 구원에서 하룻밤의 평온으로 내려앉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곡은 잠들 수 있는 밤이 오는지 끝내 답하지 않은 채 닫힙니다.
안예은은 K팝스타 시즌 5에서 자작곡으로 준우승한 뒤 사극 계열 OST에서 특히 존재감을 키운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홍연과 상사화, 『왕이 된 남자』의 위화처럼 옛 정서를 현대 편곡에 얹는 작업을 이어 왔고, 야화 역시 그 연장선에서 원작의 시대와 목소리를 함께 끌어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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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 좋을지 어긋나고 또 어긋난 너와 나에게 대답없이 구름 뒤에 숨은 달을 원망하다 덧없는 아침이 오네 다음 말을 이어가도 괜찮을지 망가지고 또 망가진 너와 나에게 그려내고 그려내도 끝이 나지 않는 어둠에 발이 묶인 채 영원히 잠들 수 없어 사랑이란 말은 너무 과분한지 자격 없는 입술 위에 올리기에 제 발로 나락을 향해 걸어가는 나 잠들 수 없는 밤 또 다른 날 또 다른 새벽 더 이상 나쁜 꿈을 꾸지 않는 밤이 오려나 위태로운 매일 어딘가에 그대 있다면 구해주오 나를 안아주오 나를 다음 생을 기약할 수도 없겠지 자격 없는 손가락을 걸어보기에 제 발로 나락을 향해 걸어가는 나 잠들 수 없는 밤 또 다른 날 또 다른 새벽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는 밤이 오려나 불안스런 매일 어딘가에 그대 있다면 꺼내주오 나를 달래주오 나를 그대가 없는 밤 헤매이고 또 헤매이면 우리 함께 곤히 잠들 수 있는 밤이 오려나 흐트러진 매일 어딘가에 그대 있다면 눈을 맞춘 채로 웃어주오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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