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예은
안예은은 자기 곡을 직접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로, 한국의 옛이야기와 국악 어법을 대중가요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법이 정체성입니다. 실용음악 작곡을 전공했고, 2015년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5에 자작곡만 들고 나가 준우승한 뒤 2016년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처음부터 남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곡을 만드는 사람으로 알려진 셈입니다.
사운드의 중심은 본인이 치는 피아노이고, 여기에 해금이나 장구, 꽹과리 같은 국악기와 밴드 편성을 겹쳐 쌓습니다. 목소리는 굵고 힘이 실린 편이라 음을 길게 끌거나 꺾어 흘릴 때 판소리에 가까운 인상을 주고, 곡은 조용한 독백으로 시작해 후반부에 한꺼번에 몰아치는 구성을 자주 씁니다. 포크와 록, 블루스, 발라드를 오가지만 어느 쪽이든 이 전통적인 색이 배어 있습니다.
가사는 설화와 옛 인물, 특히 원한을 품은 존재의 목소리를 빌려 씁니다. 2020년 「능소화」를 시작으로 여름마다 내놓은 이른바 무서운 곡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호랑이에게 죽은 사람이 변한다는 창귀 설화를 소재로 한 「창귀」, 둔갑쥐 설화를 옮긴 「쥐(RATvolution)」, 장화홍련을 다시 읽은 「홍련」이 여기 속합니다. 조선 시대 말투를 자료로 확인해 가며 화자의 어투를 만든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 쓰인 「홍연」은 국악기를 앞세운 편곡으로 그를 널리 알린 곡이고, 반대편에는 아이들이 따라 부르며 퍼진 「문어의 꿈」처럼 순하고 밝은 곡도 있습니다. 서늘한 쪽과 동요에 가까운 쪽을 한 사람이 다 쓴다는 점이 이 아티스트의 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