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안예은곡 소개
'까마득히 어쩌면 닿을 듯이 느껴지는 밤 / 손을 뻗으면 꼭 잡힐 것 같은 착각이 드는' — 끝나버린 사랑이 바로 곁에 있는 것 같은 환각에서 곡이 시작됩니다. '오래 전 아니 어쩌면 엊그제일 그 밤'이라는 흐려진 시간 감각 위에 '사랑이 끝났다'는 사실만 또렷하게 박혀 있습니다.
제목 '유(有)', 곧 '있을 유'는 이 곡의 핵심 이미지입니다. 사람은 떠났는데 그 존재만은 사라지지 않는 상태, '어디를 둘러보아도 有 有 有 너 뿐이야'라는 후렴에서 제목 한 글자가 가사 안으로 직접 박혀 들어옵니다. 사랑의 기억이 위안이 아니라 '숨쉬기조차 힘든 악몽'이 되어버린 자리에서, 화자는 '왜 달리고 또 달려보아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지'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후반부에서 곡은 더 격렬해집니다. '천사의 가면 뒤에 악마의 얼굴을 숨겨놓고'라며 상대를 향한 원망을 쏟아낸 뒤에도, 결론은 '너를 잊을 수도 없어 도망칠 수도 없어'라는 막다른 고백입니다. '세상이 부서졌던 그 날로 돌아가야 해'라는 불가능한 소망으로 향하는 끝맺음이, 이 곡을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집착에 가까운 정조로 끌고 갑니다.
안예은은 '미스터리음악쇼 복면가왕'을 통해 알려진 싱어송라이터로, 신화·설화적 색채와 어두운 서사를 직접 쓰는 작풍으로 결을 잡아왔습니다. '유'는 2018년 정규 2집 'O'에 수록된 자작곡으로, 한 글자 한자 제목을 후렴의 환청처럼 반복시키는 구성이 곡의 인상을 결정짓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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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히 어쩌면 닿을 듯이 느껴지는 밤 손을 뻗으면 꼭 잡힐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오래 전 아니 어쩌면 엊그제일 그 밤 사랑이 끝났다 휘몰아치는 기억의 바람 소용돌이 그 한가운데서 왜 달리고 또 달려보아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지 너도 나와 같다면 끝난 곳에서 다시 이어갈 수 없는지 우리가 사랑을 했던 모든 순간이 숨쉬기조차 힘든 악몽이 됐어 어디를 둘러보아도 有 有 有 너 뿐이야 너 뿐이야 휘몰아치는 추억의 바람 소용돌이 그 한가운데서 왜 달리고 또 달려보아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지 너도 나와 같다면 끝난 곳에서 다시 이어갈 수 없는지 우리가 사랑을 했던 모든 순간이 숨쉬기조차 힘든 악몽이 됐어 어디를 둘러보아도 有 有 有 너 뿐이야 너 뿐이야 왜 항상 사랑의 끝은 나쁜 결말밖에 없는지 모든 것이 한순간에 내 목을 조르는지 천사의 가면 뒤에 악마의 얼굴을 숨겨놓고 갑자기 이빨을 드러내는지 나쁜 꿈에서 깨려면 너에게로 가야만 해 너를 잊을 수도 없어 도망칠 수도 없어 세상이 부서졌던 그 날로 돌아가야 해 우리가 사랑을 했던 모든 순간이 숨쉬기조차 힘든 악몽이 됐어 어디를 둘러보아도 有 有 有 너 뿐이야 너 뿐이야 너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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