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뜨는달(낮에뜨는달 X 안예은)
안예은곡 소개
사랑을 지옥에 빗대는 데서 출발하는 노래입니다. 「사랑이라 하는 게 꼭 지옥과도 같더라」 다음 줄이 「썩어버린 것을 알면서 잡게 되는 동앗줄」이라, 화자는 자신이 붙든 것이 이미 끊어질 줄임을 알고도 손을 놓지 않습니다. 2절에서는 같은 자리에 「마음이라 하는 게 꼭 천벌과도 같더라」를 놓아 원망의 대상을 사랑에서 제 마음으로 옮기고,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담게 되는 뒷모습」으로 화살을 자기 안쪽으로 돌립니다.
제목은 후렴에서 회수됩니다. 「해가 들지 않고 꽃 피지 않아도」와 「달이 낮에 뜨고 새 날지 않아도」는 모두 자연의 순서가 어긋난 상태를 가리키고, 그 뒤에 붙는 말은 언제나 「우리인 채로 함께 있자 다시」입니다. 낮에 뜨는 달이라는 어긋난 풍경이 그대로 이 사랑의 조건이 되는 셈입니다. 함께 가자고 부르는 곳도 낙원이 아니라 「너와 닮았을 나의 나락」이라, 목적지부터 이미 지옥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반복되는 시간도 숫자로 못 박혀 있습니다. 「나는 너로 너는 나로 몇 번이고 되감는 실타래」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감겨 있음을 그린 뒤, 후반의 「천오백의 세월 열아홉번의 생」에서 그 되감김의 규모가 드러납니다. 「수천 번을 고쳐 죽어 다시 떠나지 못해」라는 고백과 「가지 말아라 가지 말아라」라는 붙듦이 이어지고, 곡은 다시 「봄이 오거든, 그곳으로 가자.」로 닫혀 결말 대신 같은 자리로 되돌아갑니다.
2023년 3월 19일에 나온 이 곡은 네이버 웹툰 「낮에 뜨는 달」과 안예은이 함께한 협업 싱글로, 오랜 시간 얽힌 두 사람의 위태로운 사랑이라는 원작의 결을 그대로 받아 옵니다. 안예은은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5 준우승 이후 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상사화」와 「홍연」처럼 설화적인 정서를 다룬 곡들로 자기 색을 만들어 온 싱어송라이터이고, 이 곡의 작사와 작곡도 직접 맡았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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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인가 여기인가 모든 것이 끝날 곳 영원 속을 헤매이다 눈길이 맞닿은 그 순간 나는 너로 너는 나로 몇 번이고 되감는 실타래 언제일까 모두 끊어내는 날 나는 살아내리라 사랑이라 하는 게 꼭 지옥과도 같더라 썩어버린 것을 알면서 잡게 되는 동앗줄 처음 그날도 수년 전에도 어제 그리고 오늘도 끔찍하게 똑같은 운명이여 봄이 오거든 그곳으로 가자 너와 닮았을 나의 나락으로 해가 들지 않고 꽃 피지 않아도 우리인 채로 함께 있자 다시 마음이라 하는 게 꼭 천벌과도 같더라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담게 되는 뒷모습 마지막에도 깨어나고도 오늘 그리고 내일도 잔인하게 똑같을 운명이여 봄이 오거든 그곳으로 가자 나와 닮았을 너의 나락으로 달이 낮에 뜨고 새 날지 않아도 우리인 채로 함께 있자 다시 수천 번을 고쳐 죽어 다시 떠나지 못해 가지 말아라 가지 말아라 여기가 우리의 나락이니 천오백의 세월 열아홉번의 생 이제는 모두 멈추고서 봄이 오거든, 그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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