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MU(악뮤)
이찬혁과 이수현 남매로 이뤄진 듀오입니다. 이 팀을 이해하는 열쇠는 역할 분담에 있습니다. 오빠인 이찬혁이 노랫말과 멜로디, 프로듀싱까지 거의 전담하고 동생 이수현이 그 곡을 부릅니다. 쓰는 사람과 부르는 사람이 나뉘어 있는데도 한 사람의 작품처럼 들리는 것이 이 듀오의 특이한 점입니다.
출발은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목소리였습니다. 맑고 투명하다는 말이 반복해 붙는 이수현의 음색이 한가운데 놓이고, 이찬혁은 화음을 얹거나 말하듯 읊는 파트를 맡아 곡 안의 화자를 둘로 나눕니다. 남매의 목소리가 겹칠 때 생기는 유난히 잘 맞는 배음이 이 팀의 서명입니다. 이후 포크에서 시작해 밴드 사운드와 관현악, 랩과 전자음까지 편성을 계속 넓혀 왔지만, 어떤 옷을 입히든 목소리를 가장 앞에 두는 배치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가사는 발상에서 승부를 봅니다. 다리를 꼬지 말라거나 라면을 끓인다거나 하는, 노래로 만들 생각을 잘 하지 않는 소재를 가져와 말놀이로 굴립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처럼 제목부터 한 문장으로 길게 뻗는 형태도 서슴지 않습니다. 감정을 곧장 진술하는 대신 엉뚱한 각도로 한 바퀴 돌아 들어간 뒤 마지막에 정직한 한 줄을 놓는 구성이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두 사람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났고,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몽골에서 다섯 해 가까이 지내며 홈스쿨링으로 자랐습니다. 또래 문화와 떨어진 채 둘이서만 곡을 만들던 시기가 이후의 어법을 만들었습니다. 귀국 후 나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알려졌고 「200%」로 데뷔했습니다. 그 밖에 「Love Lee」와 「후라이의 꿈」이 오래 불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