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정치마
검정치마는 밴드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조휴일 한 사람의 프로젝트입니다. 2004년 뉴욕에서 3인조 펑크 록 밴드로 시작했다가 멤버들이 각자의 길로 흩어지면서 조휴일만 남았고, 그 뒤로 곡을 쓰고 편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혼자 해 왔습니다.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저 어감이 좋아서 붙였다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앨범마다 색이 크게 달라진다는 말이 따라다니는데, 근거는 본인의 작업 방식에 있습니다. 그때그때 빠져 있는 아티스트에게서 영향을 받는다고 말해 왔고 실제로 인디 록을 바탕으로 포크, 펑크, 컨트리, 레게, 스카, 사이키델릭까지 옮겨 다닙니다. 1집 「201」은 길고 난해한 곡을 싫어해 짧고 달콤하게 쓰려 했다는 말대로 깔끔한 팝 록에 가깝고,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은 1950년대 방송용 마이크와 200년 된 스타인웨이를 끌어와 일부러 빈티지한 음역을 잡았습니다. 3집 「TEAM BABY」에서는 모던 록 위에 일렉트로니카와 드림 팝이 얹힙니다.
가사는 대체로 직설적입니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한글이 서툴러, 영어로 먼저 쓴 뒤 한국어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2집은 항해를 컨셉으로 삼아 한국 음악 산업에서 겪은 실망과 짜증을 바다와 배에 빗댔습니다.
첫 앨범 「201」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을 받으며 그를 인디 씬의 이름으로 만들었고, 그 안의 「Antifreeze」와 3집의 「Everything」이 지금까지 가장 널리 불리는 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