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해
안예은곡 소개
검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 한 척에서 곡이 시작됩니다. '고요한 물결 모든 흔적을 지워간다'는 첫 장면이 보여 주듯, 이 항해는 설레는 출항이 아니라 방향을 잃은 자의 막막한 밤바다입니다. '앞을 내다봐야 하는 두 눈은 겁에 질려 뒤를 돌아보고 있다'는 구절에, 나아가야 하는데 자꾸 과거로 시선이 끌리는 불안이 응축돼 있습니다.
곡 전체를 떠받치는 이미지는 북두칠성입니다. '북두칠성이 없는 밤에 버려져 무얼 하나'라는 물음이 후렴마다 반복되는데, 길잡이별이 사라진 밤은 곧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다시 아침이 온다면 바른 선택을 할 수가 있을까'라는 가정이 거듭되며, 화자는 옳은 방향이 어느 쪽인지조차 알 수 없는 자신을 응시합니다.
'햇살에 자만을 했던 자는 달빛에 패해 고갤 떨구네 / 어느 쪽이 맞는 방향인지 같은 곳만 맴도네'라는 구절은, 낮의 확신이 밤이 되면 무너지고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인생의 한 시기를 그려냅니다. 결론을 내리는 대신, 답을 찾지 못한 채 노를 젓는 상태 그 자체에 곡이 머무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불안 위로 '어기야디여차 어기야디야 어기여차 / 뱃놀이 가잔다'라는 전통 뱃노래의 후렴이 겹친다는 것입니다. 안예은은 국악에 뿌리를 둔 사극풍 음악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만들어 온 싱어송라이터로, 사극 OST를 여럿 작업하며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 왔습니다. 이 곡에서도 구슬픈 뱃노래 가락을 빌려, 길을 잃은 항해의 막막함을 우리 옛 소리에 실어 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0
검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나의 배 고요한 물결 모든 흔적을 지워간다 앞을 내다봐야 하는 두 눈은 겁에 질려 뒤를 돌아보고 있다 다시 아침이 온다면 바른 선택을 할 수가 있을까 북두칠성이 없는 밤에 버려져 무얼 하나 어기야디여차 어기야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뱃놀이 가잔다 햇살에 자만을 했던 자는 달빛에 패해 고갤 떨구네 어느 쪽이 맞는 방향인지 같은 곳만 맴도네 다시 아침이 온다면 곧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북두칠성이 없는 밤에 버려져 무얼 하나 다시 아침이 온다면 어떤 것이 옳은지 알 수 있나 북두칠성이 없는 밤에 버려져 무얼 하나
가사 편집 및 투표는 앱에서 가능합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