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령月齡
심규선(Lucia)곡 소개
달의 뒷면처럼 외로웠던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의지하던 자신을 버리고 스스로 빛나기로 결심하는 곡입니다. 제목 '월령(月齡)'은 달의 나이, 즉 달이 차고 기우는 위상을 가리키는 말로, 차오르고 이지러지기를 반복하는 달의 주기가 곡 전체의 골격이 됩니다. '다시 보름 또 보름마다'라는 구절처럼, 무너졌다 다시 차오르는 마음의 순환이 달의 운행에 포개집니다.
도입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었던 시간을 돌아봅니다. '너의 더운 손이 꼭 구원 같았어'라며 상대에게 기댔던 화자는, '내가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다 주어도 상관없다고 믿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찔리고 아문 자릴 다시 찔린 후에야' 변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대목에서, 의존이 곧 상처의 반복이었음을 직시하는 전환이 일어납니다.
곡의 중심에는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라는 한 줄이 자리합니다. 누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겠다는 이 선언은, 잃어버렸던 자기 모습을 되찾아 '스스로 번지며 차오르'겠다는 의지로 이어집니다. 달이 햇빛을 받아 빛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뒤집어, 스스로 발광하는 주체가 되겠다는 역설이 이 곡의 정수입니다. 후렴에서 차갑게 더운 숨을 식히고 까만 밤의 허리를 베어오는 이미지는, 그 각성의 과정을 동양적인 정서로 그려냅니다.
심규선(Lucia)은 철학적이고 시적인 가사와 미려한 음색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쌓아온 싱어송라이터로,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작가'라 소개하기도 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이 곡은 작사·작곡을 모두 본인이 맡았으며,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펴낸 '월령 上/下' 연작의 일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존에서 자립으로 향하는 서사가, 달의 위상이라는 정교한 은유 위에서 단단하게 완성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0
마치 달의 뒷면처럼 외로웠던 나에겐 너의 더운 손이 꼭 구원 같았어 내가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다 주어도 정말 상관없다고 믿었어 그래 인정해 그 밤들은 너무 아름다웠어 저기 아침이 잔인하게 오는데 네게 찔리고 아문 자릴 다시 찔린 후에야 내가 변해야 하는 걸 알았어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누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할래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 때까지 차갑게 차갑게 더운 숨을 식히네 파랗게 때론 창백하게 휘영청 까맣던 밤의 허릴 베어와 다시 보름 또 보름마다, 마다 마다 그래 인정해 그날들은 내겐 눈이 부셨어 이른 이별이 잔인하게 웃는데 네가 할퀴고 아문 자릴 다시 할퀸 뒤에야 너를 떠나야 하는 걸 알았어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바보같이 나를 탓하며 울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할래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래 다시 어마어마한 별들이 이 순간 나의 암청빛 하늘에 숨어 빛을 내고 있어 홀로 만월의 달처럼 어엿한 나를 되찾으려 제발 이제 이제 나의,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네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하네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게 다시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가사 편집 및 투표는 앱에서 가능합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