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규선(Lucia)
국내74곡TJ 43 / KY 31
심규선은 곡과 가사를 모두 직접 쓰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오래 쓰던 예명 Lucia는 천주교 세례명에서 온 것인데, 2016년 말 소속사를 떠나 혼자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명인 심규선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두 이름이 나란히 붙어 다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시작은 밴드였습니다. 2005년 제29회 MBC 대학가요제에 아스코라는 밴드의 보컬로 나가 금상을 받았고, 2010년 에피톤 프로젝트의 「유실물 보관소」에 객원 보컬로 참여한 「선인장」이 이름을 넓게 알렸습니다. 2011년 첫 정규 음반 「자기만의 방」부터 자기 이름의 작업이 본격적으로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리는 크게 밀어붙이는 쪽이 아닙니다. 넓은 음역을 과시하는 대신 좁은 구간을 정확하게 쓰고, 힘을 주는 대목에서도 소리를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호흡을 뱉는 순간의 디테일까지 붙잡고 녹음한다는 이야기가 따라다닐 만큼, 결과물의 매끄러움 자체가 이 사람의 서명에 가깝습니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제목입니다. 「난설헌」, 「폭풍의 언덕」, 「달과 6펜스」, 「오필리아」, 「창백한 푸른 점」처럼 이미 있는 책과 인물, 천문의 이름을 가져와 자기 노래로 바꿔 놓습니다. 옛 그림을 부르는 말인 「화조도」나 달의 나이를 뜻하는 「월령」을 제목으로 삼기도 하고, 음반을 「환상소곡집」이나 「월령」 상하권처럼 연작으로 묶습니다.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작가라고 소개하는 사람다운 방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