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하
윤하는 피아노를 중심에 둔 편성과 곧게 뻗는 고음으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이력의 출발점이 한국이 아니라는 점이 먼저 눈에 띕니다. 2004년 일본에서 싱글 「ゆびきり(유비키리)」로 데뷔했고,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쓰인 「ほうき星(호우키보시)」가 오리콘 상위권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뒤 2006년에 한국에서 다시 출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7년 정규 1집의 「비밀번호 486」이 자리를 잡아 준 계기였습니다.
소리의 뼈대는 늘 건반입니다. 직접 치는 피아노가 리프와 진행을 쥐고 밴드가 그 위에 붙는 구조라, 초기에는 피아노 록이라는 말이 그대로 어울렸습니다. 목소리는 얇지만 단단한 편이라 높은 음역에서 힘이 풀리지 않고, 조용히 눌러 시작했다가 후렴에서 한 번에 트이는 전개를 즐겨 씁니다.
후기 작업의 축은 우주와 과학입니다. 2021년 정규 6집 「END THEORY」는 지구와 관계, 우주의 끝처럼 여러 종류의 끝을 소재로 묶은 앨범이고, 16비트 피아노 리프가 달려 나가는 「오르트구름」이 여기 실렸습니다. 이듬해 리패키지반에 더해진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의 경계를 뜻하는 천문 용어를 다음이 보이지 않는 이별에 겹쳐 놓은 곡으로, 발매하고 반년쯤 지나 뒤늦게 퍼지며 음원 차트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천문 용어를 제목으로 쓰면서도 곡 안의 감정은 늘 개인적인 이별과 성장에 붙어 있다는 점이 이 아티스트의 특징입니다. 2026년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좋아하던 곡들을 다시 부른 리메이크 앨범 「써브캐릭터 원」을 내놓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