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석
국내19곡TJ 11 / KY 8
배우이지만 노래가 곁가지는 아닙니다. 2004년에 무대에서 일을 시작해 십 년 가까이 뮤지컬과 연극에서만 활동했고, 《그리스》와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거쳐 《헤드윅》으로 무대 쪽 스타가 된 뒤에야 카메라 앞으로 옮겨 갔습니다. 노래는 원래 직업의 일부였다는 뜻이고, 그 시절 넘버를 지금도 자기 곡처럼 부릅니다.
그래서 부르는 방식이 무대 쪽입니다. 발음이 또렷하고, 한 문장을 대사처럼 붙였다 떼면서 말하듯 끌고 갑니다. 소리를 눌러 담아 무겁게 만들기보다 밝은 톤으로 위에 얹는 편이라 슬픈 노래에서도 목소리가 어둡게 가라앉지 않고, 세게 지르는 대목보다 힘을 뺀 대목에서 인물이 더 잘 보입니다.
대중이 아는 노래는 대부분 남이 만든 곡입니다. 「아로하」는 2001년 쿨의 노래이고 「좋아 좋아」는 1996년 일기예보의 노래인데, 둘 다 드라마 속 인물이 부르는 설정에 맞춰 편곡을 새로 해 붙였습니다. 같은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이 모여 만든 극중 밴드 이름으로도 곡을 냈으니, 노래하는 자리마저 배역 안에 있었던 셈입니다.
자기 가사가 처음 나온 것은 2024년입니다. 백 일 남짓한 기간에 곡을 써서 직접 부른 정규 1집을 내면서 신인 가수라는 이름으로 다시 데뷔했고, 타이틀곡은 기타를 앞세운 「샴페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