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환
국내155곡TJ 88 / KY 67
정승환은 낮고 두꺼운 목소리 하나로 곡을 끝까지 끌고 가는 발라드 가수입니다. 1996년생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에서 준우승한 뒤 안테나에 들어갔고, 2016년 「이 바보야」로 정식 데뷔했습니다. 심사위원 앞에서 기교보다 음색으로 설득하던 방식이 데뷔 이후에도 거의 그대로 이어집니다.
소리는 절제 쪽입니다. 성량을 크게 열어 몰아붙이는 대신 중저음에 무게를 실어 문장을 또박또박 놓고, 후렴에서도 소리를 지르기보다 밀도를 높입니다. 편곡 역시 피아노와 현악을 중심에 두고 악기를 많이 쌓지 않아 목소리가 늘 맨 앞에 섭니다. 그래서 같은 발라드라도 폭발보다 여운이 남는 자리에 놓입니다.
가사는 끝난 뒤에 남은 감정을 다룹니다. 붙잡지 못한 사람,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 끝내 하지 못한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아이유가 노랫말을 쓰고 김제휘가 곡을 붙인 「눈사람」은 겨울과 녹아 사라지는 눈사람이라는 그림 하나로 그 감정을 압축했고, 데뷔곡 「이 바보야」는 미련을 놓지 못하는 마음을 제목에 그대로 박아 놓았습니다.
드라마 음악에서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또 오해영의 「너였다면」,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바람」,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처럼 인물이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 속마음을 대신 말해 주는 자리에 그의 목소리가 놓이는 일이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