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무진
2020년 SBS 「싱어게인」에서 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무명 가수를 다시 조명하는 경연에서 출발했지만, 남의 노래를 잘 부르는 참가자가 아니라 자기가 쓴 곡을 들고 나온 사람이라는 점이 처음부터 그를 구분 지었습니다. 노래와 랩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화법 때문에 싱어송래퍼라는 표현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목소리는 곱게 다듬은 쪽이 아닙니다. 살짝 갈라지는 허스키한 중저음으로 절을 말하듯 흘려보내다가, 후렴에서 단숨에 위로 밀어 올리는 대비가 그의 창법입니다. 편곡도 요란하지 않아서 기타와 리듬 섹션이 뼈대를 잡고 목소리가 맨 앞에 서는 구성이 많습니다. 덕분에 발음과 말끝의 뉘앙스가 그대로 들리고, 그 미세한 흔들림이 곡의 인상을 좌우합니다.
가사는 큰 사건을 다루지 않습니다. 눈앞의 사물 하나를 붙잡고 거기에 감정을 옮겨 담는 방식이 반복됩니다. 2021년의 「신호등」이 대표적인데, 운전면허를 갓 딴 초보 운전자의 시야를 빌려 인간관계와 돈과 규칙 앞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20대의 혼란을 신호등에 겹쳐 놓았습니다. 훈계도 위로도 하지 않고 헤매는 상태 자체를 그대로 적어 둔 화법이 또래의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신호등」은 발매 뒤 오래 차트에 머물며 그를 대중적인 이름으로 만들었고, 직접 쓴 「청춘만화」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드라마 삽입곡이나 방송 무대의 리메이크로도 자주 불리지만, 그를 설명하는 축은 여전히 자기가 쓴 가사를 자기 말투 그대로 부른다는 데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