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사람
정승환곡 소개
배웅을 마치고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사람이 이 곡의 화자입니다. 「멀리 배웅하던 길 여전히 나는 그곳에 서서 그대가 사랑한 이 계절의 오고 감을 봅니다」. 떠난 쪽이 아니라 남은 쪽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을 노래가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갑니다.
남은 사람이 먼저 꺼내는 말은 붙잡는 말이 아니라 놓아주는 말입니다. 「아무 노력 말아요 버거울 땐 언제든 나의 이름을 잊어요」라며 상대가 짊어질 미안함까지 덜어 주고,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를 두 번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려도, 두 번째에는 한참이 걸려도라는 단서만 바뀌면서 기다림의 길이가 조용히 늘어납니다. 정작 자기 마음에 대해서는 「그 다음 말은 이젠 내가 해줄 수 없어서 마음속에만 둘게요」라고 접어 둡니다.
참았던 말이 새어 나오는 건 계절이 끝날 무렵입니다. 「끝 눈이 와요 혹시 그대 보고 있나요」에서 처음으로 상대를 부르고, 「마지막으로 날 떠올려 준다면 안 되나요 다시 한 번 더 같은 마음이고 싶어」로 겨우 청을 꺼냅니다. 제목의 눈사람은 그래서 읽힙니다. 봄이 오면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영원히 나는 이 자리에서」라고 끝맺는, 녹을 때까지 한자리에 서 있는 존재입니다.
2018년 2월 6일 선공개 싱글로 나온 뒤 같은 달 19일 발표된 정규 1집 「그리고 봄」에 실렸습니다. 노랫말은 아이유가 썼고 곡과 편곡은 제휘가 맡았습니다. 정승환은 「K팝스타」 시즌 4 준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뒤 안테나에서 활동해 왔고, 이 앨범을 낸 해에 MBC플러스 지니뮤직 어워드에서 남자 가수상을 받았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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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배웅하던 길 여전히 나는 그곳에 서서 그대가 사랑한 이 계절의 오고 감을 봅니다 아무 노력 말아요 버거울 땐 언제든 나의 이름을 잊어요 꽃잎이 번지면 당신께도 새로운 봄이 오겠죠 시간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그 다음 말은 이젠 내가 해줄 수 없어서 마음속에만 둘게요 꽃잎이 번지면 그럼에도 새로운 봄이 오겠죠 한참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끝 눈이 와요 혹시 그대 보고 있나요 슬퍼지도록 시리던 우리의 그 계절이 가요 마지막으로 날 떠올려 준다면 안 되나요 다시 한 번 더 같은 마음이고 싶어 우릴 보내기 전에 몹시 사랑한 날들 영원히 나는 이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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