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연(Drama Ver.)(역적:백성을훔친도적OST)
안예은곡 소개
눈물진 뺨을 쓰다듬어 주는 손과 칼을 거두지 않는 손이 같은 사람의 것입니다. 화자는 그 모순 앞에서 원망 대신 체념을 고릅니다. 아픈 목소리에 입을 맞춰 주면서도 시선 끝에는 내가 없는 사람을 보면서, 눈부신 우리의 날들이 산산이 부서져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뿐입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것은 붉은 인연입니다. 세상에 처음 날 때 인연인 사람들은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는 설화를 가사가 그대로 받아 옵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내가 찾을 수 있게 묶어 두는 실이지만, 이 노래에서 그 실은 구원이 아니라 비극의 증거로 쓰입니다. 끊을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만 하는 것입니다. 곡의 결론은 후반부의 한 줄에 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게 죽고 나는 너를 잃었어」. 죽음의 책임을 개인의 변심이 아니라 세상 쪽으로 돌려놓는 순간, 남은 청은 하나로 좁혀집니다. 고운 그대 얼굴에 피를 닦아 달라는 부탁입니다.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에 실린 곡입니다. 연산군 치세를 배경으로 백성 편에 선 도적의 이야기를 다루는 극이라,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의해 죽는다는 이 가사의 구도가 드라마의 뼈대와 정확히 포개집니다. 작사와 작곡, 편곡을 모두 안예은이 맡았고, OST 제작사가 그의 곡을 이례적으로 여러 편 채택한 끝에 2017년 5월 8일 「역적 OST 안예은 Special」이 따로 나오면서 드라마 버전과 오리지널 버전이 나란히 실렸습니다.
원래 이 곡은 드라마를 위해 쓴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안예은이 K팝스타 시즌5 본선에서 자작곡으로 부른 것이 홍연이었고, 그 무대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심사위원 유희열의 와일드카드로 살아남았습니다.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친 뒤 묻힐 수도 있었던 오디션 자작곡이 2년 만에 사극의 얼굴로 되돌아온 셈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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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처음 날 때 인연인 사람들은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 했죠 당신이 어디 있든 내가 찾을 수 있게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왔다 했죠 눈물진 나의 뺨을 쓰담아 주면서도 다른 손은 칼을 거두지 않네 또 다시 사라져 산산이 부서지는 눈부신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가네 아아, 아 고운 그대 얼굴에 피를 닦아주오 나의 모든 것들이 손대면 사라질 듯 끝도 없이 겁이 나서 무엇도 할 수 없었다 했죠 아픈 내 목소리에 입맞춰 주면서도 시선 끝엔 내가 있지를 않네 또 다시 사라져 아득히 멀어지는 찬란한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가네 산산이 부서지는 눈부신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당신은 세상에게 죽고 나는 너를 잃었어 돌아올 수가 없네 다시 돌아올 수가 없네 아아, 아 고운 그대 얼굴에 피를 닦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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