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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만 있다면 (영화"여름날 우리")

너드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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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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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강현민
작사강현민
노래방 번호
KY29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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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

원곡은 1999년 일기예보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에 실린 곡으로, 작사와 작곡을 팀의 강현민이 맡았습니다. 강현민이 이후 결성한 러브홀릭이 2006년에 이 곡을 다시 부르기도 했습니다. 너드커넥션이 부른 이 버전은 중국 로맨스 영화 『여름날 우리』의 국내 개봉에 맞춰 마련된 콜라보 음원 기획의 한 곡으로, 지난 시절의 노래를 지금 활동하는 팀들이 다시 부르는 라인업 안에 놓였습니다.

가사의 출발점은 이별 통보가 아니라 이별의 명분입니다. 「날 사랑해서 떠난다며 눈물짓던 그대의 말을 믿을 수 없죠」에서 화자는 상대가 내세운 이유 자체를 반박합니다. 다만 반박하면서도 붙잡지는 못하는데, 그대가 힘들어하기에 잡을 수 없었다는 한 줄이 이 노래의 처지를 요약합니다.

「온통 너와의 기억뿐인 나를 위해서였다면」이라는 조건절은, 나를 위한다는 그 선택이 실제로는 나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으로 이어집니다. 후렴이 두 번 나오면서 어조도 미묘하게 내려앉습니다. 처음에는 「이대로 내 곁에 있어야 해요 나를 떠나면 안 돼요」라고 못 박지만, 두 번째에는 「영원히 내 곁을 지켜주세요 나를 떠나지 말아요」로 바뀝니다. 「세상의 모든 걸 잃어도 괜찮아요」가 「세상의 모든 걸 잃어도 난 좋아요」가 되는 자리도 같습니다. 담담한 수용처럼 들리던 말이 적극적인 매달림으로 바뀌고, 명령에서 부탁으로 내려앉는 이 낙차가 곡의 감정선입니다.

가운데 절은 잃을 것을 미리 세어 둡니다. 함께 웃던 시간과 함께한 약속을 지금 또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하는데, 아직 헤어지지도 않은 사람이 벌써 추억의 목록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곡의 체념이 드러납니다.

너드커넥션은 2018년 싱글 『Hymn of the Birds』로 나온 인디 밴드로, 「좋은 밤 좋은 꿈」 같은 이별 노래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90년대 발라드의 뼈대를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밴드 편성 특유의 여백과 호흡으로 그 안을 채워 넣은 것이 이 리메이크가 맡은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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