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 없는 이별
녹색지대곡 소개
이별이 이미 정해진 자리에서, 떠나는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조차 모르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아 그 말 해야 할 텐데 떠나는 그대라도 편하게 보내줘야 할 텐데' — 화자는 상대를 붙잡지 않고 곱게 놓아주는 것이 도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 한마디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이 받아들이는 것 사이의 간격이 곡 전체의 긴장을 만듭니다.
밤이 두려워지는 정서가 인상적입니다. '눈을 감아 지워질 수 있다면 잠이 들면 그만인데 보고플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는 밤이 두려워져' — 잠들면 잊힐 일이라면 차라리 쉬울 텐데, 그리움은 밤마다 다시 찾아오기에 어둠이 무섭다는 고백입니다. 이어 '미운 기억을 주지 그랬어'라는 원망 아닌 원망이 따라붙습니다. 차라리 상대가 미운 짓이라도 했다면 보내기가 수월했을 거라는, 사랑했기에 더 괴로운 역설입니다.
후렴에서 화자는 끝내 무너집니다. '하루만 오늘 더 하루만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 영원이 아니라 단 하루의 유예를 구하는 이 간청이 곡의 정점입니다. 그러다 '안 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 널 그냥 볼 수는 없어 차라리 나 기다리라 말을 해'로 번지면서, 체념하려던 마음이 다시 매달리는 쪽으로 뒤집힙니다.
곡 후반의 나레이션은 떠나는 쪽의 목소리로 정서를 한 번 더 누릅니다. '아무것도 미안해 하지 마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나는 괜찮아 그래도 사는 동안 함께 나눈 추억이 있잖아' — 남는 이의 절박함과 떠나는 이의 담담함이 포개지면서, 같은 이별을 양쪽에서 바라보게 만듭니다.
녹색지대는 김범룡이 직접 제작하고 곡을 쓴 그룹으로, 이 노래는 그들의 대표 히트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까운 이의 갑작스러운 부고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는 사연이 전해지는데, 그래서인지 가사 속 이별에는 단순한 연인 간 헤어짐을 넘어선 상실의 무게가 배어 있습니다. 발라드의 격정과 절제 사이를 오가는 멜로디 위에서, 끝내 보낼 수 없는 마음의 떨림이 또렷하게 남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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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간 내곁에서 머물러 행복했던 시간들이 고맙다고 다시 또 살게되도 당신을 만나겠다고 아 그말해야 할텐데 떠나는 그대라도 편하게 보내줘야 할텐데 눈을 감아 지워질수 있다면 잠이들면 그만인데 보고플땐 어떻해야하는지 오는밤이 두려워져 아 그댈 보낼 오늘이 수월할 수 있도록 미운기억을 주지 그랬어 하루만 오늘더 하루만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안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 널 그냥 볼수는 없어 차라리 나 (차라리 나) 기다리라 말을 해 나레이션 : 아무것도 미안해 하지마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나는 괜찮아 그래도 사는 동안 함께 나눈 추억이 있잖아 다행이야 감사할께 아 그댈 보낼 오늘이 수월할 수 있도록 미운기억을 주지 그랬어 하루만 오늘더 하루만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안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 널 그냥 볼수는 없어 차라리 나 (차라리 나) 기다리라 말을 해 영원토록 바라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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